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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박지원 후보 지원한 권노갑 고문, 돌연 민주당 복귀선언 배경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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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 고리로 `호남 대망론' 큰 그림그리나

민생당 `호남대통령 만들기' 전략과 무관치 않아

뉴시스

[목포=뉴시스] 권노갑 고문이 지난 2일 목포 박지원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 박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 04.03 (사진=박지원 후보 사무실 제공)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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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 배상현 기자 = 4·15 총선 격전지인 전남 목포에서 민생당 박지원 후보 지원에 나선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고문이 3일 돌연 더불어민주당 복귀 선언을 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 고문과 정대철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날 같은 꿈을 꾸었고 그 꿈을 함께 이루었던 민주당에 오늘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날 권 고문은 기자회견장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정대철·김희철·류재희·송석찬·신순범·신중식·양영두·이경재·이영권·정호준·최락도·최재승·홍기훈 전 의원 등과 함께 복귀 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권 고문은 하루전인 지난 2일부터 목포에 머물며 민주당 김원이 후보와 박빙승부를 펼치고 있는 박지원 후보 지원을 했다.

권 고문은 이틀간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자신의 모교인 목포 제일고(구 목포상고) 동문들, 옛 지지자들을 잇따라 만나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권 고문은 전날 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공보수석, 정책수석,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오늘날 훌륭한 대통령으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큰 기여를 했다"면서 "박지원 의원이 목포시민을 위해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줄 것을 간절히 부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때만해도 그동안 서울 여의도 주변에서 나돌던 권 고문의 민주당 복귀설이 `설'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날 갑자스런 복귀 선언에 목포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권 고문의 이 같은 `이례적 행보'에 대해 다양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권 고문이 개인적으로는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원 후보를 지지하지만, 결국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 복귀가 대의의 길이라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권 고문 등 이날 민주당 복귀를 선언한 인사들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를 총선에서 돕고 결국 대권까지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호남지역 민생당 후보들이 이낙연 후보를 염두에 두고 `호남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겠다는 선거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나 민생당이나 21대 총선 이후 결국 범보수진영 야권에 맞서 정권재창을 위해 뭉칠수 밖에 없다는 기류다.

박지원 후보도 이날 목포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민주당과는 김대중 대통령으로 같은 뿌리다. 호남의 이익과 목포 발전을 위해 총선에서는 경쟁체제로, 대선에서는 통합을 통해 진보정권 재창출이 필요하다며 반드시 전남대통령 시대를 만들어 목포 발전을 견인해 내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권 고문은 박지원 후보를 고리로 `호남 대망론'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권 고문과 목포에서 같은 행보를 하고 있는 이훈평 전 의원은 "동교동계의 기본적인 입장은 박지원의원 지지다. 다만 민주당 입당은 개별적인 선택이다"면서 "총선 이후 박지원 의원을 포함해 민생당 후보들은 결국은 여권과 함께 정권재창출해 나설 것이며 권 고문 역시 그런 구도에서 민주당 입당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권 고문 등은 이날 민주당 복귀선언에서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과 정일형 박사의 독립운동정신,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신념을 민주당이 계승, 발전시켜왔다고 믿는다”며 “우리의 복귀가 국난극복과 국민통합을 돕고 민주세력의 대동단결과 4.15 총선 승리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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