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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OPEC+ 6일 화상회의 개최”...’유가전쟁’ 진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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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의 연대체) 회원국들이오는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오는 6일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가 3일 전했다.

조선비즈

개최 여부가 불분명했던 OPEC+ 일정이 확정되면서, 감산 논의가 실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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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인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제르바이잔은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한 OPEC과 비(非)OPEC 장관회의에 초청받았다"며 "이 회의는 6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이어 "카르텔 밖 국가의 장관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협력 선언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카르텔 밖 국가'가 정확히 어느 곳을 지칭하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는 공평한 원유 생산을 합의하기 위해" OPEC+ 국가를 비롯해 다른 산유국도 포함하는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일각에선 사우디가 회의 참석 범위를 OPEC+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까지 언급했다는 점에서 지난 3년간 OPEC+의 산유량 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에도 참석을 촉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OPEC+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의는 OPEC과 그 동맹뿐 아니라 모든 원유 생산국에 열려있다"면서도 "어느 국가가 참여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지금까지 참여하겠다는 어떤 신호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달 6일 열린 OPEC+ 회의에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에 대비해 감산 합의의 시한을 연장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을 압박하기 위해 사우디의 감산 제의를 거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사우디는 미국의 압박을 무릅쓰고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970만 배럴에서 123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선언했고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대로 폭락했다.

그러자 미국이 즉각 개입을 예고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양측이 1000만배럴 이상의 감산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산폭은 1500만배럴 이상이 될 수 있다"면서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러시아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관련해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고 사우디와 감산과 관련해 어떤 합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도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는 아직 OPEC+ 회의 참석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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