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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목욕탕서 잇단 코로나19 확산…“모든 공간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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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최근 대중목욕탕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목욕탕 이용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지역의 한 호텔 목욕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욕탕은 철원의 대표적 관광지 고석정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지난달 29일 비슷한 시간에 경기 의정부성모병원 간병인이었던 60대 여성과 10대 여고생, 50대 여성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감염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목욕탕과 호텔 시설은 폐쇄된 상태다. 철원군은 이들과 함께 목욕탕을 이용한 사람이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남 진주의 온천시설에서도 회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경남 93번, 97번, 107번 확진자가 3월 21일 같은 온천시설 이용자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 98번 확진자는 부부인데 97번 확진자에게 전파됐다고 가정한다면 3월 21일 오후5시 이후 온천시설 여탕에 전파 가능한 확진자가 다녀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온천시설에서 4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 온천시설도 현재 폐쇄 조치됐다.

세계일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에는 어디든 예외가 없다는 설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일 오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목욕탕 이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에 “그런 우려를 할 수 있다”며 “실내에서 아주 밀접한 접촉을 하는 모든 공간이 다 (코로나19) 전파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지인들이 목욕탕에서 만나 긴밀하게 대화도 나누는 과정에서도 전염됐다”며 “어느 공간이 위험하고, 어떤 공간은 괜찮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밀폐된 실내에서 1m 이내의 밀접한 접촉은 전파를 시킬 수 있는데 어느 공간이든지 물리적인 거리를 둬 달라”고 당부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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