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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월세만 꼬박꼬박 실습은 언제쯤 "등록금만 챙기면 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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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방 구하고 가보지도 못해
비대면 강의 늘어나 월세만 빠져
학교 장비 못쓰고 온라인은 한계
실기·실습수업 학생들 대책 요구


파이낸셜뉴스

민중당 당원들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속 대학생 피해사례 증언대회'에서 피해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학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재난대책 마련을 위한 추경예산 편성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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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들어가보지 못한 원룸 월세는 통장에서 꼬박꼬박 나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학가에 대면수업이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 피해가 대학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대면수업을 기다리며 원룸 월세를 계속 내야 하는 학생들을 비롯, 개강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실기·실습 수업 위주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등에 대응책은 없는 실정이다.

■"매달 월세만 30만~40만원씩"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코로나19 사태 속 대학생 피해사례 증언대회'가 열렸다.

이날 발언에 나선 경북대 대학원생 박상빈씨는 "개강 전 어렵게 학교 앞에 방을 구했다"며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대구로 내려가지도 못하고 비대면 강의는 연장되고 있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월세 35만원은 통장에서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수입이 없어 일이만원이 아쉬운 처지인데, 10만원 단위로 돈이 나가니 점점 감당하기 어렵다"며 "비대면 강의 전환학교가 늘어나는 상황에 더욱 초조하다"고 말했다.

실기·실습 수업 위주 계열 학생들의 피해도 여전했다.

홍익대 미술학부 재학생 김예은씨는 "디자인학부는 특정 디자인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데 프로그램 자체가 구매하려면 비싸고, 사양 좋은 컴퓨터가 필요해 학생들은 원래 학교 PC실을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PC실을 이용하지 못해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생 개개인이 좋은 컴퓨터와 프로그램이 있다면 가능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동양화를 전공하는 학생들도 하나하나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온라인으로는 불가능하다. 동양화에 사용하는 특수물감도 학교 측에선 학생들에게 '알아서 구하라'는 무책임한 말을 내놨다"며 "학교 측은 차등 등록금의 근거를 알려달라는 요구에도 계열별 특수성이 있다면서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습수업 대책 없나…"책임 회피"

한의대 학생들도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통해 실습수업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한의대 재학생 김지석씨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실습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며 "1년에 약 10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내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정부와 학교 측에서 더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온라인 강의가 예고됐음에도 개강에 맞춰 수업일자에 강의가 업로드되지 않는 일도 발생했다.

동덕여대 박종화씨는 "이번 학기 수강하고 있는 5개 과목 수업 중 온라인 개강일자인 지난달 16일 이후 수업이 제대로 올라온 과목은 2개뿐이었다"며 "이런 상황에 등록금은 어떻게 사용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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