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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코로나 사태로 200년 전통 佛 대입시험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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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0년 역사의 프랑스 대입시험도 취소됐다.

조선비즈

바칼로레아 시험을 치르는 프랑스 고등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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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문매체 프랑스24는 프랑스 교육부가 코로나 사태 확산 여파로 올해 대학입학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 시험을 취소하고 다른 방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바칼로레아는 통상 매년 6월 일주일의 일정으로 치러지는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이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로 재위한 제1 제정 때인 1808년 시작돼 20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깊은 사고력과 문장력을 요구하는 주관식 서술형 문제로 유명하다. 평가도 만점의 절반을 넘기면 통과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이뤄진다. 프랑스에서 바칼로레아에 합격한 고교 졸업생은 누구나 국립대에 진학해 등록금 부담 없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장미셸 블랑케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올해 바칼로레아 시험을 과제와 학교 내 학업성취도 평가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같은 날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로 각급 학교가 휴교한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예년과 같은 조건에서 바칼로레아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프랑스는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달 초 전국에 휴교령을 내린 데 이어 약국, 식료품점, 주유소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과 음식점 영업을 금지하고, 전국에 이동제한령까지 발령한 상태다.

프랑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중학교 졸업시험인 브르베 역시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취소하고 다른 평가로 대체하기로 했다. 통상 6월에 치러지는 브르베(Diplome National du Brevet)는 만 14세 안팎의 중학생들이 치르는 학력평가로, 중학교 3년 교육과정을 마치고 치르는 일종의 졸업시험이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 오전 현재 총 5만9105명으로 6만명에 육박한다. 사망자는 5387명이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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