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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스몰 럭셔리 中·가성비 따지는 日... 기로에 선 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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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소비양상 극명히 갈려.. 중국은 '소소한 사치', 일본은 '기능 중시'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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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뷰티업계 성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의 화장품 소비 양상이 극명하게 갈려 주목된다.

중국은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95허우(1995년대생),링링허우(2000년대생)의 부상이, 일본에서는 가성비를 따지는 시장 양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3일 코트라의 '2020년 중국 95허우 세대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인 수닝이거우에서 95허우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3년동안 꾸준히 증가해 20%를 넘어섰다.

사치품 구매 규모도 무시할 수 없게 성장했다.지난해 95허우세대의 이 쇼핑몰 내 명품화장품 라메르, 불가리, SK-Ⅱ구매율은 2018년 대비 각각 1706%, 217%, 133%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체로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랐거나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젊은 세대가 중국 소비시장의 주력계층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중국에서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품, 스몰 럭셔리를 의미하는 '칭셔(轻奢)'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펴낸 '글로벌코스메틱포커스'에서도 중국의 젋은 세대인 링링허우(2000년대생)에 초점을 맞췄다. 링링허우 세대는 95허우세대와 같이 비교적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 스킨케어에 일찍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80,90년대생 보다 일찍 화장을 시작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전 세대에 비해 감성적 커뮤티케이션을 중시하며, 본인의 개성과 취향이 확고하다.

반면,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는 가성비를 따지는 구매 양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연령이나 소득에 따라 고가 화장품, 저가 화장품 구매자가 명확히 구분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가격이 아닌 가치에 따라 화장품을 고르는 새로운 소비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일본의 젊은 세대들의 소비성향이 '기능 중시 소비'로 변모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에 의하면 2018년 기준 일본 20~30대의 소비지출액은 총 32조 엔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3년 기준 48조 엔과 비교했을 때 33.3%나 축소된 규모다.

김지혜 일본 나고야 무역관은 "일본 소비자청의 2017년 설문조사에 의하면 15~30세의 일본인 중 '쇼핑을 좋아한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약 70%를 기록했다. 버블 세대를 포함한 다른 연령대 대비 눈에 띄게 높은 수치"라며 "젊은 세대가 단순히 원하는 것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 세대와는 원하는 것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새롭게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구매에 있어서도 개인의 필요나 가치에 따라 스킨케어는 고가의 제품을, 메이크업에는 저가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고가에 맞는 높은 퀄리티, 저렴한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을 보이지 못하는 상품은 고객을 사로잡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화장품산업연구원은 "중국은 새로운 주요 소비층이 부상하는 반면, 일본은 기존 소비층에서 새로운 구매 패턴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가별 타깃 소비층이나 소비패턴을 면밀하게 분석한 전략적인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쿠키뉴스 전미옥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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