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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신간] 영양만두를 먹는 가족·탬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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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영양만두를 먹는 가족 = 신예 기대주 이재찬의 신작 장편 추리소설이다.

고향에 있는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불에 타 숨진 남자를 추적하면서 여러 가지 미스터리한 사연이 드러난다.

이 남자는 죽기 전 거액의 생명보험을 들었는데 가족들 앞으로 배당된 수령액이 10억 원에 달한다. 단순 화재인지, 방화인지, 자살인지 여러 가능성을 놓고 의혹이 꼬리를 문다.

게다가 그는 죽기 전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살해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 사립 탐정인 화자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기묘한 단서들이 나오는 게 너무 이상하다.

사립 탐정은 대리운전 기사까지 한 사망자가 일부러 번호판을 CCTV에 찍히도록 비뚤게 주차하고, CCTV를 바라보며 뭔가 얘기하려는 듯한 표정을 지은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문체는 간결하고 구성도 속도감이 넘친다. 장편소설 '펀치'로 오늘의 작가상을, '안젤라 신드롬'으로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을 받은 유망주답다.

자음과모음. 328쪽. 1만3천원.

연합뉴스


▲ 탬버린 =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든 김유담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표제작을 비롯해 등단 이후 꾸준히 발표한 단편 8편을 묶었다.

아무리 아등바등 애를 써도 완벽하게 평가받을 수 없는 우리 삶을 탄탄한 서사와 생생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그려낸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헛된 짓일 수 있다는 걸 알아버린 인물들은 그러나 지친 발걸음을 추스르고 다시 결연한 의지를 다지며 새 출발을 다짐한다.

이들의 삶은 고단하고 불편하고 힘들지만, 작가는 최대한 어두움을 피하고 경쾌함을 좇는다. 이들은 '흔들리면서' 살아 있음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창비. 344쪽. 1만4천원.

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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