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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트럼프, 석유업체 만나 “사우디·러시아, 협상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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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엑손모빌, 셰브론,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등 미 석유업체 7개사 경영진을 만나 유가 문제 회의를 가졌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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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 석유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모두 원유시장 안정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 석유업체들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석유업체 7개사 CEO들과 가진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두 국제 유가 시장을 안정 시킬 어떤 일이 일어나길 원한다”면서 “그들은 원유 생산 협상을 맺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 및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우리의 에너지 사업을 되찾을 것이다. 나는 1000% 당신들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엑손모빌, 셰브론,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데본 에너지, 필립스66,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 콘티넨탈 리소스 등 기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석유업체들은 정부의 구제안을 요청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입 원유에 관세를 물릴 계획은 없지만, 우리가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다면, 분명히 그것은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와 통화 후 “그들이 대략 1000만배럴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감산량이 1500만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배럴당 20달러 초반에 머물던 국제 유가는 큰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665만건이라는 사상 최악의 실업수당 청구 통계가 발표되자 급하게 감산 이야기를 꺼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감산 규모가 하루 기준인지 언급하지 않았고 감산 규모 또한 산유국들이 대거 참여해야 가능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것과 같은 하루 1000만배럴 감산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면서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주요 석유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는 OPEC+의 틀 내에서 파트너들과 합의를 이루고 미국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산유량을 줄이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 덕에 이날 5월 선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9% 폭등한 28.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의 연대체)는 오는 6일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한 장관급 화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여기엔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산유국도 초청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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