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공포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각국 관광청이 관광객들에게 안전하게 집에서 머무르며 코로나 19를 이기자는 디자인을 내놓아 시선을 끌고 있다.
각국 관광청은 '다음에 방문해 줄 것'과 '안전한 집에 있을 것' 등의 내용을 담은 이미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집트관광청 제공 |
이집트관광청은 '곧 이집트에서 만나자'라면서도 '안전하게, 집에 머무르라'는 문구를 삽입한 디자인을 최근 공개했다.
문구 뒷배경은 이집트 피라미드 등으로 장식돼 있다.
이집트 관광청 관계자는 "공공에 대한 설득력은 백 마디 말보다 사진 한장 또는 잘 만들어진 디자인 한장이 호소력이 있다"면서 "공공성을 띤 디자인으로 호소와 캠페인을 벌인다면, 공포를 좀 부드럽게 호소하는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광청의 디자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각 디자이너 이용걸 작가는 "무거운 분위기의 주제지만, 짧고 강렬한 메시지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면서 "강한 설득력으로 자발적인 동참을 이끄는 데 도움을 줄 듯하다"고 말했다.
몰디브 관광청 제공 |
몰디브관광청은 다양한 문구로 장식된 다양한 이미지를 시리즈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수영복을 입은 관광객이 투명한 몰디브 해안가를 즐기는 이미지에 'Beach Later'라는 문구를 넣은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 몰디브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워터 방갈로 이미지와, 여성이 파도에 몸을 맡긴 채 누워있는 등의 이미지 등에는 'Maldives Later'라는 문구를 넣었다.
몰디브관광청 한국지사도 리조트를 배경으로 한 연인의 이미지로 자체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두바이관광청 제공 |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관광청도 최근 '#STAYHOME'이라는 문구와 함께 두손을 모아 하트를 만든 디자인을 공개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어느 곳보다도 강력한 통제를 하는 나라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코로나 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해법을 도입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못지않게 희생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스페인의 카탈루냐 관광청도 '긍정적으로, 그리고 안전하게, 집에 머무르라'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카탈루냐 관광청 제공 |
영국 관광청은 영국 유명한 여행지 브라이튼의 '브라이튼으로 오지 마세요. 집에 머무르세요' 문구가 든 캠페인을 소개했다.
브라이튼은 런던 근교의 명소 '세븐 시스터즈'(7자매 언덕)로 유명한 지역이다.
또 브라이튼 파빌리온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것이 여행 필수 코스처럼 돼 있다.
영국관광청 제공 |
영국관광청 한국지사도 본청과는 별개로 자체적으로 이와 관련한 디자인을 구상 중이다.
한 외국관광청 지사장은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할 관광청들이 '오지 말고 집에 머무르라'며 안전을 강조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아니지만, 다음엔 꼭 오라는 절실한 호소라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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