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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신규확진 50명 이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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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당정청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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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저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통해 신규 확진자 50명 이하면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를 5%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정세균 본부장(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중앙부처와 17개 시·도와 논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결정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현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고 판단한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여전히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도 약 100명 내외에서 줄지 않고 있다"며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4일 자가격리 의무화를 실시한 4월1일 이전 해외 유입 환자의 지역사회 감염 발생도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종교시설 △무도장, 무도학원 체력단련장, 체육도장 등 실내 체육시설 △콜라텍, 클럽,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 △PC방, 노래방, 학원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하는 추가 업종은 운영을 지속 중단하고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방역 당국이 제시하는 소독 등의 준수사항에 따라야 한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통해 50명 이하의 신규 확진자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5% 이하를 목표로 삼았다. 중대본에 따르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 결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수와 비율이 지난달 6일 37건으로 19.8%였으나, 31일에는 3건, 6.1%로 감소했다. 신규 확진자는 이날 94명이 발생하는 등 1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치료받고 있는 환자 수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날 기준 코로나19로 확진판정을 받고 아직 완치 판정을 받지 않은 환자는 3654명이다. 이 수의 절반인 1800여명이 방역당국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어떤 단일시점, 하루가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해서 이룬것이 아니라 상당기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런 확진자 수를 명시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중증환자를 치료 여력을 고려해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난 사례를 소개하고 연장의 효과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45명이 발생한 구로만민중앙교회 사례를 들었다. 교회는 평소 4000~5000명이 참여하는 현장예배를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 대규모 집단감염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또 구로 콜센터의 경우 확진자 중 1명과 예배에 참석한 동료 교인 2명은 각각 어린이집 노인전문병원 종사자였으나 어린이집과 병원이 모두 휴원 중이어서 추가 감염을 막았다.

박 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국민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천지 교회 감염 발생 이후 개인 이동량이 크게 감소한 이후 최근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통계청의 개인 이동량 분석을 보면 확진자가 발생한 1월22일 이전에 비해 발생 4주차인 2월24일부터 3월1일 이동량은 38.1% 감소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조금씩 증가했다. 8주차인 3월23일부터 3월29일에는 최저점에 비해 이동건수가 16.1% 늘어났다.

또 지하철 승차건수도 강남역의 경우 발생 전 13만명에서 2월20일부터 29일 6만명으로 줄어든 뒤 최근 7만~8만명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박 차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등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력, 전염 경로, 면역 등 특성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일 미국에서는 2만7107명의 확진자와 947명의 사망자가 신규로 발생했고, 스페인에서는 7719명의 확진자와 86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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