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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300일 맞아 강남역서 연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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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고공농성 300일 맞이한 김용희씨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에서 김용희씨가 고공농성 300일을 맞아 연대 집회를 하는 참가자들을 향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서 일하던 김씨는 경남지역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추대돼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말 부당해고 당했다며 삼성을 상대로 복직을 촉구하는 시위를 해왔으며 지난해 6월 10일부터 강남역 CCTV 철탑 위로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선미 기자 = 삼성피해자공동투쟁이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씨의 고공농성 300일을 맞은 4일 '반(反)삼성·반재벌 투쟁'을 구호로 내걸고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차량행진과 피켓시위 등을 벌였다.

이날 오후 1시 강남역 8번 출구 앞에 모인 삼성피해자공동투쟁 300여명은 "암 환자는 살고 싶다. 약관대로 (보험금) 지급하라", "철거민 생존권 탄압하는 이재용을 구속하라", "노동 탄압 자행하는 이재용을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강남역에서 김용희씨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25m 높이 폐쇄회로(CC)TV 철탑까지 240m를 행진한 이들은 본격적인 집회를 벌였다.

방승아 과천 철거민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김용희씨뿐만 아니라 과천 철거민 대책위와 암보험 피해자들도 80일 넘게 집회를 하고 있다"며 "매일 앰뷸런스로 한두명씩 실려 나오는데 많은 사람이 외면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가 제대로 인정받는 세상이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면서 "삼성자본 박살 내고 민중권력 쟁취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과천 철거민 대책위는 삼성물산이 재개발을 위해 해당 지역을 강제철거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삼재 보험사에 대응하는 암 환자 모임(보암모) 공동대표는 "저를 비롯해 이 모임은 암 환자와 그 가족들로 구성됐다"며 "삼성생명은 암 환자들이 대학병원 가서 항암치료 하는 것이 '직접 치료'가 아니라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성애 삼성피해자공동투쟁 대표는 철탑 위에 직접 올라가 고공농성 300일을 맞은 김용희씨를 만나 소감을 듣고 왔다.

하 대표는 "김용희씨는 '노동 해방을 위해 싸운 많은 노동자를 생각하면, 300일 고공농성으로 내 건강을 걱정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라며 '고공농성은 김용희 개인과 삼성과의 싸움이 아니라, 노동자 계급과 자본가 계급의 싸움'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드시 김용희씨가 건강하게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차량 150대를 동원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부터 강남역까지 2km가량 행진을 이어갔고, 주변 차량은 경적을 울리며 호응했다.

fortu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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