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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확진자 일주일 새 2배 늘어난 도쿄… “제2의 뉴욕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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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도쿄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점점 심화 돼 제2의 뉴욕이 될 수도 있다고 미국 CNN이 4일 보도했다.

감염관리 전문가인 이와타 겐타로 일본 고베대 교수는 이날 CNN 인터뷰를 통해 "현재 전망이 부정적"이라며 "도쿄가 제2의 뉴욕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의 감염자 확대 양상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뉴욕시에서 나타났던 초기 모습과 비슷하다"고 했다.

도쿄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달 말 40여명 수준이었으나 지난 2일 97명, 3일 89명으로 최근 1주일 사이 2배가량 늘었다. 이날 기준 일본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854명(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 포함)이다.

이와타 교수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이를 바꿀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일본 정부는 지금보다 검진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일본에서 검진을 받은 숫자는 전날 기준 전체 인구 1억2500만명 중 3만9466명(약 0.03%)이다. 같은 날 한국은 인구 5000만명 가운데 45만명 가량(약 0.9%)이 검진을 받았다.

CNN은 또 일본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주 벚꽃 구경인 ‘하나미’에 군중이 몰렸고,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일본 주요 백화점과 스타벅스 매장이 영업을 임시 중단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밀리는 열차로 출퇴근하고 있고 상당수 식당과 술집들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후생노동성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전국 클러스터(집단 감염) 맵’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14개 도도부현(지방자치단체)의 26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도쿄도에서만 의료 기관, 음식점 등 4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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