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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막아도 오는 상춘객…삼척 이어 제주 유채꽃밭도 밀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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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원 삼척시가 트랙터를 동원해 상맹방리 유채꽃밭을 파쇄하고 있다. 삼척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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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황량한 봄 풍경을 만들고 있다.

매년 봄 상춘객이 몰리는 관광 명소에는 환영 인사 대신 출입 자제 요청 현수막이 걸렸고, 각 지역은 애써 가꾼 꽃밭을 갈아엎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위기에도 몰려드는 상춘객을 막기 위한 극단적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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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시가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상맹방리 유채꽃밭을 갈아엎었다. 삼척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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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시는 지난 3일 맹방 유채꽃밭을 모두 갈아엎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봄꽃 축제를 취소하고 꽃밭과 도로를 통제했는데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 곳곳에는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상춘객도 눈에 띈다.

결국 삼척시는 4월 첫 주말 전 유채꽃밭을 갈아 엎기로 결정했다. 3일 오후 1시20분 트랙터 4대를 동원해 축구장 넓이 7.8배 규모의 유채꽃밭을 밀어버렸다. 이제 막 만개한 유채꽃은 트랙터에 짓눌렸고, 유채꽃밭은 작업 3시간 만에 허허벌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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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37회 제주유채꽃축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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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유채꽃밭도 비극을 맞았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마을회는 올해 마을의 자랑인 유채꽃 축제를 포기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서귀포시 녹산로 유채꽃밭이지만 코로나19에 무너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제주 유명 관광지 곳곳을 여행한 것으로 알려지며 올해는 강제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서귀포시는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제38회 제주 유채꽃축제를 취소하고 녹산로 일대 유채꽃밭을 파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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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벚꽃 축제 취소에도 강원 강릉시 경포호 벚꽃길로 차량이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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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의 황룡 강변 꽃길, 광양 매화마을, 구례 산수유마을도 상춘객 출입을 막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남 장성군은 황룡 강변 꽃밭은 살려두기로 했으나 13만㎡ 면적의 정원을 통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울산 도심 대표 벚꽃 명소인 남구 무거동 궁거랑과 울주군 상북면 작천정 벚꽃길은 상춘객 맞이 현수막 대신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과 간판을 내걸었다. 도로는 이미 막혔고, 벚꽃 축제·지역 소규모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곳곳에 나들이객들이 몰리는 상황이다. 황룡강 일대 방역과 위생 관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도 4월 첫째, 둘째 주말 도청사의 차량 출입을 막는다. 도로 주변 주정차와 불법 노점상 단속도 강화한다. 매년 4월 초 열리는 ‘경기도청 봄꽃 축제’는 일찌감치 취소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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