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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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이한 4일,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는 역시나 가장 뜨거운 지역구였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통합당은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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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황교안 대표 너무 미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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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유세에서 유권자를 향해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고, 저 이낙연도 너무 미워하지 말라"며 "우리는 어차피 서로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저부터 생각이 달라도 미워하지 않겠다"며 "혹시 마음 속에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입을 꾹 다물고 참겠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의 선거운동 기조와 맞닿아 있다. 민주당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가적 위기가 발생하자 정쟁을 자제하고, 차분한 선거 유세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 위원장이 이날 "고통의 강은 아직도 우리 앞에 흐르고, 위기의 계곡은 아직도 우리 앞에 입을 벌리고 있다"고 언급한 이유다. 그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상황은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중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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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모든 건 무능한 정권의 문제, 이들을 미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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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의 메시지는 조금 달랐다. 황 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모든 건 무능한 정권의 문제"라며 "권력에 눈 먼자들이 제 구실을 못해 우리가 지금 험한 꼴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을 미워한다.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내 아버지, 내 어머니의 자부심마저 망하게 하지 않았나. 나에게 저주를 일으키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 게시글을 삭제한 상황이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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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차원에선 이 위원장의 발언을 좀 더 직설적인 언어로 비판했다. 정원석 통합당 상근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황교안, 미워하지 않겠다' 발언은 마치 본인을 명실상부한 여권 대선주자로 착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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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이낙연은 얼굴마담…상임선대위원장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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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변인은 "이낙연이라는 존재는 여권의 총선전략에 있어 통합당의 대표주자인 '황교안 죽이기'를 위해 임시로 활용되는 것 뿐"이라며 "현 시점에서 이 후보가 여권의 대선 후보로 유지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은 이 후보야말로 본인이 여권의 조국 플랜에 철저히 이용당하고 있는 얼굴마담임을 하루빨리 인식하고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며 "종국에는 재주는 이낙연이 부리고 돈은 조국이 챙기는 희대의 촌극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이런 현실도 파악하지 못한 채 이 후보가 황교안 운운하면서 감성 마케팅을 펼치는 행위는 그만큼 본인의 실제 입지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 착각과 오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는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전직 국무총리들의 대결이자, 대권 주자급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다. 여론조사에서는 이 위원장이 황 대표에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정현수 , 김상준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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