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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강경 좌파' 코빈 뒤이을 英노동당 대표에 스타머 의원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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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패배한 노동당, 새 대표 선출…검찰총장 출신의 온건 좌파 성향 키어 스타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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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 내정자.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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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제 1야당인 노동당 신임 당대표에 키어 스타머(57) 하원의원이 선출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노동당은 당대표 및 부대표 경선 투표 결과, 스타머 의원이 당대표에, 앤절라 레이너(40) 의원이 부대표에 각각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스타머 의원은 전체의 56.2%인 27만 5780표를 얻어 27.6%(13만 5218표)에 그친 롱 베일리 의원, 16.2%(7만9597표)를 획득한 리사 낸디 의원을 제치고 당대표 자리에 오르게 됐다.

앞서 노동당은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크게 패배하자 당대표를 새로 뽑기로 했다. 현 제러미 코빈 대표는 후임 당대표가 선출되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초 노동당은 이날 특별전당대회를 열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를 취소하고 결과만 공개했다.

스타머 신임 당대표도 영상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신뢰와 희망을 가지고 이 위대한 정당을 새 시대로 이끌겠다"며 "노동당이 정권을 창출해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협력할 것이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중요 이슈를 꼼꼼히 검증하고 정부의 실수나 잘못 등을 지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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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리스 존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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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서 스타머에게 축하를 보냈다. 존슨 총리는 "국가적 비상사태에 모든 정당 지도자들이 건설적으로 협력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한다"면서 "다음주 열리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브리핑에 야당 대표들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스타머 대표는 검찰총장 출신으로 2015년 정계에 뛰어들었다. 현재 런던 홀본 및 세인트 판크라스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스타머 대표는 자신을 '사회주의자'로 표현하지만 지나치게 좌파 성향을 보여온 코빈 대표와는 다르다고 거리를 둬왔다.

그는 코빈 대표 아래서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을 맡아 노동당의 브렉시트 정책을 총괄해왔다. 이 과정에서 스타머 대표는 브렉시트에 대해 다시 투표해 유럽연합에 남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노동당이 스타머를 새 지도자로 선출하면서 사회주의에 대한 페이지를 한장 넘기게 됐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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