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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중국, 트럼프 코로나 대처 깎아내리는 페북 광고 수백만회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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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페이스북 광고 라이브러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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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를 깎아내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정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다루는 식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화통신·CCTV·글로벌타임스 등 중국의 관영 매체 3곳은 자사의 보도를 페이스북에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이들 매체의 페이스북 계정 등을 팔로우(구독)하지 않은 이용자들도 볼 수 있도록 광고비를 집행해 ‘스폰서 콘텐츠’ 형태로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정치적 광고라는 문구는 표시돼 있지 않으며, 수백만회 노출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콘텐츠는 영어와 중국어, 아랍어로 제작됐다. 내용 중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대처를 깎아내리는 것이다. 가령 트럼프가 코로나에 대해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른 것에 집중을 하거나, 트럼프가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한 것에 대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식이다.

하지만 중국과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쏟아낸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엄중하고 강력한 조치를 했다”는 내용을 전하거나, 중국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시 주석의 성명을 강조하는 식이다.

이를 두고 텔레그래프는 “중국 정부가 중국을 코로나와 싸우는 글로벌 리더로 묘사하기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과 전통 미디어를 넘나들며 진행하는 전 세계적 선전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미국과 영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정치적 광고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선거나 사회 현안에 대한 정치적 광고에 대해서는 광고주가 누군지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정치적 광고로 볼 수 있는 점이 있지만 놓쳤다”면서 “현재는 일부 광고를 정치적 광고로 분류했으며 오류는 수정된 상황”이라고 답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측은 “텔레그래프가 문제제기한 광고 중 대다수는 정치적이라고 간주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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