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총리 관저에서 자가격리 상태에 들어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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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가 결국 병원에 입원했다.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서다.

영국 총리실은 5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열흘 동안 미열 등 증세가 사라지지 않았다”며 “예방조치 차원에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지 응급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그동안 총리 관저에서 자가 격리 상태로 국정 업무를 수행해 왔다.

총리실은 또 “존슨 총리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국민들에게는 (노력하고 있는) NHS를 보호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자택거주(stay at home)’ 지침을 계속 따라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의 입원 소식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93)은 TV방송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갖고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한 영국인들의 단합과 결의를 호소했다.

그는 “점점 더 어려운, 도전의 시기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안다. 지금은 일부에게는 슬픔을,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져온, 우리 모두의 일상적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 국가적 혼돈의 시기”라며 “영국인들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전 세대처럼 강인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설은 68년 여왕 재임 기간 중 5번째 특별연설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지도자의 부재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한 동시에, 코로나19 위기의식에 대해 경각심을 깨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 44분(한국시간)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4만8436명, 사망자는 4943명으로 보고됐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남이자 왕위계승 서열 1위인 찰스(71) 왕세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다가 최근 완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