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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란 "키트 대신 CT로 2분만에 코로나 판정, 美·中 보다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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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사진에 인공지능 기술, 97% 정확도”

다른 전염병과 구별 어렵고, 소독 문제도

지브릴 리비아 전 총리 코로나 감염 사망

이란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으로 2분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란의 샤리프기술대학은 CT 사진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이란 매체 타스님뉴스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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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여성들이 마스크 등 방역 용품을 만들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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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프기술대는 이란에서 과학기술 분야 명문대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샤리프기술대 연구진은 이 기술에 대해 “흉부를 찍은 CT 사진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는지를 97% 정확도로 판정할 수 있다”면서 “양성 판정에 걸리는 시간은 2분 정도로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여러 의학 연구소와 함께 한 달 만에 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앞서 미국과 중국이 개발한 같은 원리의 기술에 비해 정확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미드레자 라비에 샤리프기술대 AI기술학과 교수는 타스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개발된 기술의 신종 코로나 검사 오차 범위가 중국과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개발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강한 사람과 감염자, 의심 증상이 있지만 감염되지 않은 환자의 CT 사진을 연구해 실용 단계까지 다다랐다”면서 “이 기술은 현장의 의사를 보조해 감염자까지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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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병실이 들어선 이란 최대 쇼핑몰.[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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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서 미국 영상의학전문의학회(ACR)는 “현재로선 바이러스 검진 키트 대신 흉부 X-레이나 CT 사진만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결정해선 안 된다”고 권고한 바 있다. 또 감염자가 CT 촬영기 안에 들어갔을 때 기계와 촬영실이 바이러스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소독과 추가 환기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흉부 CT만으로는 신종 플루(H1N1),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다른 호흡기 전염병과 구별하기 어렵다면서 전용 검사 키트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검사 키트가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이같은 영상 기술을 이용한 감염 판정 기술이 계속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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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한 마흐무드 지브릴 전 리비아 총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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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67세인 마흐무드 지브릴 리비아 전 총리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중동 매체 알자지라 등 외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브릴 전 총리는 지난달 심장 마비 증세로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했고, 며칠 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브릴 전 총리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2월 17일 혁명’ 후 리비아 과도 정부의 첫 총리를 약 7개월간 역임했다. 이후 그는 2012년 새로 의회를 구성하는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 ‘국민연합당’(NFA)을 이끌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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