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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예병태 쌍용차 사장 "정부·금융권에 직접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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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자금지원 거부 "혼란스럽겠지만 힘 모아주길" 당부

뉴스1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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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요청한 자금지원이 불발된 쌍용자동차 노사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직접 정부와 금융권에 구조 요청을 하기로 했다.

6일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보내고 노동조합과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권 지원 요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노사는 회사 회생을 위해 마힌드라에 향후 3년간 5000억원(4억600만달러)의 자금 투입을 해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다. 마힌드라는 이에 대해 최근 신규자금 투입이 불가능하다고 결정했다.

예병태 사장은 마힌드라의 자금 사정 악화가 쌍용차 투자 약속 철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예 사장은 "마힌드라그룹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자금 경색에 내몰렸다"며 "저 역시 정부와 대주주의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던 계획이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예 사장은 "직원 여러분의 복지중단과 임금 삭감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혼란스럽겠지만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주기 바라며 회사의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에 힘을 모아주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문>

회사는 지금 2009년 법정관리 이후 최악의 비상시국에 직면해 있습니다.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로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현재의 위기 상황이 도래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주지하다시피, 코로나19 사태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확진자만 100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6만 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의 경우 21일 간의 전면 봉쇄라는 유례없는 조치가 내려지면서 응급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것이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은 건강권의 심각한 위협뿐만 아니라, 대량 실업으로 국가별 비상사태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사상 최악의 사회적·경제적 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마힌드라 그룹 역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거의 제로에 가까우면서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였습니다. 그룹 설립 최초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자금 경색에 내몰린 마한드라 그룹은, 지난 4월 3일 특별이사회를 열고 쌍용자동차의 2,300억의 자금 지원 약속을 철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다만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자동차의 단기 유동성 위기 극복과 사업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도록 향후 3개월 간 400억 원의 자금지원을 승인하였습니다.

이번 마힌드라 그룹의 자금 지원 철회가 직원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대표이사인 저 역시 정부와 대주주의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던 계획이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되어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힌드라 그룹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2,300억은 올해 당장 필요한 긴급 자금이 아닌 향후 3년 간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재원이기 때문에, 회사는 노동조합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요청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회사는 무엇보다 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으로 추진 중인 복지중단과 임금 삭감 노력이 결코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대표이사인 제가 앞장서서 혼신의 역량을 발휘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직원 여러분께서도 혼란스럽겠지만,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주기 바라며, 회사의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힘든 시기입니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우리의 건강권은 물론 회사를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급기야 한국을 제외한 세계 자동차산업 전체가 멈춰서는 등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사상 초유의 심각한 도전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함께 힘을 모아 현재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나가도록 합시다. 아울러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지침을 더욱 철저하게 준수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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