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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중국 내부서 터져나온 경고 "노동자 2억명이 실업자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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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4분의 1이 일자리 잃어"

이례적으로 중국 내부서 경제 위기 경고

중국 중앙은행 "코로나 통제 안 되면 대공황 온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중국 내 실업자가 2억명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중국 내부에서 나왔다. 중국 노동자(7억 7500만 명) 4분의 1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다. 중국이 공식 발표한 실업률 6.2%(1·2월 기준)를 훨씬 웃돈다.

중국 선전왕정자산관리공사(UPRIGHT ASSET)의 류천제(劉陳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 사태로 중국에서 ‘마찰적 실업자’ 2억500만 명이 생겨날 것”이라며 “대기업 500만명, 중소기업 2000만명, 서비스업 1억80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마찰적 실업은 일시적으로 구직자는 많은데, 구인자가 없어 노동력 수급이 불균형한 상태가 돼 생기는 실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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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도시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농민공의 모습/스줴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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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2억 500만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집단은 농민공(農民工·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이다. 중국 전역에 2억 9000만명에 달하는 이들은 경기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직장을 잃는 취약 계층이다. 대부분 임시직으로 소규모 사업장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어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춘제(春節·설) 연휴 때 고향에 내려 갔다가 코로나발 교통 통제로 발이 묶인 사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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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공이 무거운 포대를 짊어지고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바이자하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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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농민공 실업률은 중국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중국의 실업률 통계는 고용주 조사로 이뤄지는데, 농민공 고용은 불법이라 실태 파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만 자유시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류천제의 보고서가 중국이 맞닥뜨린 재난 여파의 민낯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은행 관계자도 이례적으로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내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주쥔(朱雋) 중국 런민은행 국제국장이 한 포럼에서 “(1929년 발생한) 세계 대공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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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쥔 중국 인민은행 국제국 국장/서우후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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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국장은 “일부 기관이 이번 경기 후퇴가 2008년 당시를 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지속기간·생산량 저하·실업률 상승 등에서 대공황 기준에 이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공항의 신호에 대해서는 “18개월 넘는 경기 후퇴, 10% 넘는 국내총생산(GDP) 하락, 25% 넘는 실업률 등이 발생하면 대공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충격을 대공황과 비교하는 시각이 시장에서 나오는 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비관적인 판단이기는 해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앙은행의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가 직접적인 코로나 사태 통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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