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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박사방 유료회원 찾는다” 경찰, 암호화폐 업체 20곳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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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후원금 암호화폐로 받아

사이버 수사 전문가는 갓갓 추적

텔레그램 ‘박사방’의 공범들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6일 암호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등 20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성 착취 영상물 공유방의 공동 운영진과 유료 회원 신상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가 입장료 격인 후원금을 최대 150만원까지 모네로,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로 받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앞서 5곳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한 데 이어 이날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유료 회원 파악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텔레그램 n번방의 최초 개설자로 알려진 일명 ‘갓갓’에 대해서도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갓갓에게)의미 있게 접근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갓갓 등의 도주 우려를 고려해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는 있겠지만 갓갓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갓갓이 사용한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특정한 데 이어 사이버 수사 전문가도 투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민 청장은 “범행 의도가 있는 상황에서 신분을 감추고 접근해 범죄 정황이나 행위자를 확인하는 것은 법적으로 위법한 함정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법상 불법으로 규정된 함정 수사 논란을 피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잠입 수사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사 방식도 취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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