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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中, 코로나 여파 2억명 실직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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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령으로 일터 못 돌아간 농민공이 다수일 것으로 추정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중국에서 최대 2억명이 일시적인 실업 상태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중 상당수는 가난한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들로 방역 때문에 원래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코로나로 일하던 상점이 문을 닫으면서 실업 상태에 놓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류첸제 중국 업라이트캐피털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기고한 글에서 마찰적 실업 등으로 인해 중국 실업 인구가 1억5000만~2억명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마찰적 실업은 일자리를 찾거나 이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실업으로, 공식 실업률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춘제(중국 설) 때 고향으로 돌아간 근로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해 기존 일자리를 관두면서 마찰적 실업자가 늘어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춘제 후 일터로 가지 못하거나 일자리를 찾지 못한 농민공 등이 대량으로 발생했다는 게 류 이사장의 분석이다. 중국 농민공은 3억명 정도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가 올해를 빈곤 퇴치와 샤오캉사회(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 달성을 목표로 내걸면서 중국 지방정부들은 가난한 농민공의 취업 알선에 매달리고 있다. 캠페인 이름은 '춘풍행동(春風行動)'이다. 쓰촨성에서만 2월부터 3월 20일까지 차량 2만8897편을 투입해 농민공 55만명을 후베이 등 다른 성의 일터로 보냈다고 인민일보가 6일 보도했다. 중국 대형 발전 기업인 중국화전집단도 베트남 등 해외 공사 현장에 농민공을 적극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공식 발표한 2월 도시실업률은 6.2%로 코로나 이전인 작년 12월(5.2%)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매쿼리 이코노미스트인 레리 후는 "최근 두 달간 공식적으로 5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라고 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6일 중국 기업 정보 회사 '톈옌차'의 자료를 인용해 올 1~3월 중국에서 법인 46만개가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신설 법인은 320만개로 작년보다 29% 감소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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