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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7년 만에 부활 '회사채 신속인수제', 이르면 13일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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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3일께 '회사채안정화펀드' 조성

항공·유통·호텔, 코로나19에 유동성 압박받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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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7년여 만에 부활한 회사채 신속 인수제가 이르면 이달 13일께 시작된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순께 펀드 조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회사채 인수에 나서게 될 예정이다.

6일 뉴시스가 입수한 '채안펀드 및 회사채 신속인수제 증권업계 참여 방안'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자산 2조원 이상 증권사에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 인수제 인수액 4조4000억원 중 10% 매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이번 회사채 신속 인수제는 이르면 이달 셋째주 증권사 등과 협약을 맺고 조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등 회사채 신속인수 참여기관들은 재원 배분을 이날까지 완료하고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참여 협약을 맺게 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각 증권사 담당 실무진에 지난 3일 전달했다.

증권업계가 인수하는 회사채 신속 인수제 출자액의 10%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국내 증권사와 유관기관이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배분하게 된다. 나머지 50%는 신용보증기금(신보), 40%는 채권은행이 맡게 된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일시에 대규모로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면 이를 산업은행이 인수해주는 제도다.

산은은 회사채 80%를 인수해 상환 리스크를 줄여준다. 산은 인수분은 채권은행과 신보에 매각한다. 신보는 인수한 회사채를 기초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를 발행하게 된다.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급작스러운 경기 침체 우려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항공, 영화관, 호텔, 유통업계 등이 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아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은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3조3500억원은 20일 이후 몰려 있다.

회사채를 만기 연장하지 못하게 되면 기업이 자체적으로 현금을 마련해 채권 보유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갑작스럽게 흑자 도산하는 기업이 발생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자금 조달 위기를 막기 위해 정부는 지난달 24일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내놓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금융시장에 1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안정화 방안 중 하나로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위한 회사채 신속 인수제를 부활시켰다.

또 정부는 회사채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고 본격 가동에 나설 방침이다.

코로나19 피해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P-CBO 발행에도 6조7000억원 가량을 투입한다. 또 산업은행이 기업의 회사채 차환 발행분 등을 직접 매입한다.

앞서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2001년 처음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당시 유동성 위기를 겪은 하이닉스 등이 지원 대상이었다. 이후 2013년에 회사채 시작 정상화 방안을 통해 6조4000억원을 투입했다. 조선, 해운 등 경기 취약 업종에 지원하기 위해 제도가 다시 도입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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