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美로 간 동학개미…테슬라·애플 등 3개월만에 15조 '직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해외주식 결제규모 291억1531만달러…87%가 美 집중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올해들어 3개월 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직구액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증시가 폭락하자 글로벌 우량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인 결과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결제규모는 253억5595만달러(약 31조1624억원)에 달했다. 3개월만에 지난해(308억6600만달러) 연간 결제액의 82%에 해당하는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이 중 매수액은 123억8426만달러(약 15조23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 결제규모는 291억1532만달러였다. 전체의 87%가 미국 시장에 집중됐다. 미국 비중은 2018년(74.7%), 2019년(75%) 대비 10%p 넘게 상승했다.

특히 미국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달 미국 주식 매수액과 매도액은 각각 65억8913만달러와 57억9921만달러로 전월(2월)의 33억5822만달러와 29억3207만달러 대비 50%씩 늘었다. 폭락장을 미국 우량주 매수 기회로 삼은 것이다.

종목별로 보면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매수 금액은 8억4459만달러였다. 매도액을 합친 총 결제금액은 15억3426만달러를 기록했다.

결제액 기준 2위는 애플(12억141만달러), 3위와 4위는 마이크로소프트(1억1511만달러), 아마존(11억2079만달러)이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우량 주가의 하락이 저가 매수의 기회는 될 수 있지만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와 국제유가 쇼크가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항공, 자동차, 레저를 중심으로 실적 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S&P500 순이익의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는 올해 두자릿수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기는 전략은 국가별 분산투자와 장기투자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