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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코로나감염 미 크루즈선 승객들, 입항후에도 하선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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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사망한 코럴프린세스 승객, 중환자만 하선

미국인은 전용차량 구할 때까지 무한 대기

"외국인 귀환, 미국인 귀가 모두 선사 책임"

뉴시스

[마이애미= AP/뉴시스] 마이애미에 입항해서대기중인 크루즈선 코랄 프린세스호의 승객들이 4일 선실 밖에 나와서 부두를 바라보고 있다. 이 날 부터 강화된 연방 방역 수칙에 따라 미국인 승선자 200여명은 선사가 전세 교통편을 마련해 집으로 데려다 줄 때까지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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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미 플로리다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코로나 19 감염 환자가 발생해 지난 주말 마이애미에 입항한 미국크루즈선 코럴 프린세스호의 승선자 200여명이 입항 뒤에도 새로운 방역법 때문에 하선하지 못하고 6일(현지시간) 에도 무한정 대기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새롭게 강화된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때문에 크루즈선사가 감염방지를 위해서 남은 승객들의 교통편을 마련해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방지하고 직접 집에까지 귀가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 크루즈선에서는 입항 전에 해상에서 2명의 관광객이 이미 숨졌고, 입항뒤 24명의 중증환자들을 우선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 가운데 남성 한 명이 병원에서 또 사망했다.

승선객들 가운데 외국인들은 코로나19 발열검사 등을 거친 다음에 하선이 허락되어 곧장 마이애미 국제공항으로 이송되었고, 공항에는 이들을 외국으로 보낼 전세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250여명의 미국인 승선객 대부분은 마이애미 항에 입항한 뒤에도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선상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틀이 지났는데도 이들은 여전히 대기중이다.

카를로스 히메네스 마이애미-데이드 시장은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서 "미국인들의 경우에는 시간이 더 걸린다. 방역문제 때문에 곧장 집으로 보낼 전세 교통편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플로리다 주민들의 경우에는 육상 교통편을 구하기 쉬워서 곧 배에서 내려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주 출신 승객들의 가족과 지인들은 그들이 언제 하선할지 언제 돌아올지 아무런 소식도 얻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상황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4일 크루즈선에 대한 더 강력한 방역대책을 발표하면서 감염선의 승객들은 선사가 직접 전세기나 전세 버스 등을 이용해서 집까지 보내주도록 통보했기 때문이다.

연방 당국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이들을 공공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귀가시키는 것을 막았다.

뉴시스

[마이애미= AP/뉴시스]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6일 전세기에 탑승하고 있는 크루즈선 코랄 프린세스호의 일부 승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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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서 지난 2일 사우스 플로리다에 입항한 크루즈선은 승객들을 가까운 큰 공항까지만 공수해서 비행기를 탈 수있게 해주면 되었고, 각자 집까지 공수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짧은 거리의 비행이 가능했었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 항구 관리들은 크루즈선이 입항하면 일단 코로나19 감염진단을 거쳐 승객들을 하선 시킨 뒤에 마스크를 쓰고 이동해서 자택에서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하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플로리다주 근해에는 현재 35척이 넘는 크루즈 선이 해상을 떠돌고 있고 탑승한 직원과 승무원만해도 3만5000명이 넘는다.

평소에는 크루즈선에 비상사태가 나면 미 해안경비대에 신고해서 이들 경비원이 승선해 환자등을 처리하지만 4일 발표된 연방정부 지시는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푸에르토 리코 등에서 입항한 크루즈선은 선사가 알아서 선내의 감염 승객과 승무원들을 치료하도록 했다.

외국 선사 소속 크루즈선들은 우선 중환자들을 각자 본국으로 돌여보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플로리다 해상의 크루즈선 대부분은 바하마 제도 선적이다.

중환자 승선여부는 해안경비대 항공대 의사가 결정하며, 중환자의 상륙과 이송, 입원할 병원의 병상 마련 등은 선사가 책임져야 하도록 변경되었다.

지난 주말에도 해안경비대는 마이애미항과 세인트 피터스버그 항의 크루즈선 2척에서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승무원 3명의 하선과 입원을 감독했지만 선상 대기중인 대다수 크루즈 승객들이 언제 하선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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