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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뉴욕에 거대한 ‘코로나 무덤’ 세우나…하트섬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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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뉴욕시가 임시 코로나 무덤으로 검토 중인 하트섬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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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당국이 거대한 임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 무덤을 조성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들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마크 레빈 뉴욕시 보건위원회 위원장은 “공원 등지에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매장하는 거대한 임시 무덤을 만드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뉴욕시내에서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동원한 냉동 컨테이너 45대의 시신 수용 능력이 꽉 차면서, 새롭게 시신을 임시 안치할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에서는 지금까지 확진자 6만7820명, 사망자 2475명이 발생했다.

코로나로 병원에서 사망하는 사람 외에도, 가정에서 사망하는 사람들도 폭증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뉴욕 시내에서 하루에 20~25명이 집에서 사망했지만, 지금은 집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하루에 200명에 육박한다고 뉴욕시 보건당국은 전했다. 레빈 위원장은 “현재는 냉동 컨테이너 차량에 시신을 안치하고 있지만, 이미 거의 다 찬 상황”이라며 냉동차 안치의 연장 선상에서 ‘임시 매장’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레빈 위원장은 임시 코로나 무덤의 대상지로 시 소유 공원이나 브롱크스 인근에 있는 외딴 섬인 ‘하트섬’ 등을 거론했다. 하트섬은 냉전시기 나이키 미사일 운용부대가 있었던 곳으로, 노숙인 쉼터 등으로 활용됐다. 지금은 무연고자 공동묘지가 있으며, 묘지는 뉴욕시 교정당국이 죄수를 고용해 운영한다. 하지만 하트섬은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불가능하고, 교정당국이 관리하는 보안시설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또한 레빈 위원장은 참호 형태로 무덤을 크게 파서 한 번에 일렬로 관 10개씩 매장하는 방식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품위와 질서가 있는 임시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한편,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뉴욕시의 코로나 사망자 시신 수용 능력에 대한 질문에 “공개적으로 말해서 좋지 않을 것 같아 자세히 말하지 않겠다”면서 “우리가 필요한 수용 능력은 갖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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