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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BBC 앵커 손등에 적힌 전화번호…"가정폭력 즉시 신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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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로나19 이동제한령 이후 가정폭력 신고 25% 증가

더비셔 "자가격리·부분폐쇄 조치로 가정폭력에 갇힌 이들 도움 절실할 것"

연합뉴스

BBC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
[빅토리아 더비셔 트위터 화면 캡처]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6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 도중 앵커가 손등에 적은 전화번호가 화면에 잡히면서 화제가 됐다.

앵커는 시청자들 눈에 잘 띄라고 일부러 손등에 해당 번호를 적었다. 영국 가정폭력 신고 전화번호였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BBC 인기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는 이날 오전 9시 뉴스를 진행하면서 이같은 '퍼포먼스'를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영국 가정폭력 상담기관 레퓨지(REFUGE)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이동제한령이 내려지면서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간 신고 전화가 25% 증가했으며, 홈페이지 접속은 150% 급증했다고 밝혔다.

더비셔는 뉴스가 끝난 후 자신의 트위터에 레퓨지의 전화번호가 적힌 손등 사진을 올리면서 가정폭력 신고전화가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날 CNN에 보낸 이메일에서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오늘 오전 7시 전화번호가 적힌 손등 사진을 찍었고, 오전 9시 BBC1 뉴스를 시청하는 수백만 명 중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전화번호를 지우지 않고 뉴스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더비셔는 "영국에서 매주 2명의 여성이 배우자의 폭력에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와 부분 폐쇄 조치로 폭력적인 배우자와 가정에 갇혀 지내야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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