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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코로나 사망자 매장 방해 잇따르자...인니, 전담 경찰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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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한 공동묘지에서 우비를 입은 묘지 직원들이 비닐로 싼 코로나19 희생자의 관을 매장하고 있다. 자카르타=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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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특별한 경찰대가 창설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두려워한 나머지 코로나19 사망자들의 매장마저 막으려는 시도가 잇따르자 만들어진 전담반이다.

7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자카르타 경찰 당국은 120명으로 꾸려진 ‘바이러스 장례식 보호 전담반’을 만들어 지난 주부터 현장에 투입했다. 전담반은 코로나19로 희생된 사망자의 시신을 넣고 비닐로 싼 관을 병원에서 공동묘지로 옮길 때까지 곁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술라웨시섬의 몇몇 지역에서는 최근 성난 군중들이 코로나19 희생자들을 묘지로 운구하는 차량을 막아서는 일들이 계속 벌어졌다. 사망자로부터 코로나19가 옮을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자카르타 경찰 당국은 “다른 도시에서 유사한 사례가 여럿 발생했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매장을 방해하면 최대 1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자카르타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코로나19 의심 환자, 관찰 대상자 등 639명이 공동 묘지에 묻힌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 정부 발표에 따르면 자카르타의 코로나19 사망자는 99명이지만, 인도네시아의사협회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날 기준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491명, 사망자는 209명이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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