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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5G 게임, 느린 LTE에 개방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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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클라우드게임 3만 돌파 기념

7일부터 LTE 가입자에도 개방

5G 고객만으론 시장 확대 한계

SKT·LGU+도 무료 서비스 제공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 양상

5G 서비스 유인책 활용 해석도

헤럴드경제

KT모델이 5G스트리밍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 [KT 제공]


“LTE로 게임해보고 5G로 오세요”

통신업계가 5세대(5G)전용 ‘클라우드 게임’을 롱텀에볼루션(LTE) 고객에게 개방했다. LTE망에서도 5G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수 있다. 하지만 LTE에서 5G 전용 게임을 하면, 게임 속도에 문제가 생길수 밖에 있다. 사실상 LTE 고객을 5G고객으로 전환 시키기 위한 유인책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쟁사 고객에게까지 ‘클라우드 게임’ 이용 문턱을 낮추면서 게임 콘텐츠가 이통사의 고객 유치전의 새로운 경쟁 무대로 자리잡고 있다.

KT는 자사 클라우드 게임 ‘5G 스트리밍 게임’을 7일부터 LTE 고객에게도 무료로 개방한다.

‘5G 스트리밍 게임’은 지난해 12월 KT 5G 가입자 중 선착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부터는 가입자 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오픈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하는 게임은 킹오프파이터즈13,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등 80여 종에 달한다. 한발 더 나아가 5G 뿐만 아니라 LTE 가입자에게도 무료 서비스를 개방한 것이다.

KT는 5G 스트리밍 게임을 LTE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및 서버 환경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게임 장르별로 맞춤형 가상 조이스틱을 제공하고 있으며, 게임 매뉴얼을 추가했다.

앞서, LG유플러스도 클라우드게임 ‘지포스나우’의 사전예약 기간동안 서비스를 LTE 고객에게도 개방했다.

SK텔레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시범 서비스 중인 클라우드 게임 ‘엑스클라우드’를 자사 LTE 및 5G 가입자, 타사 가입자 모두에게 오픈해 제공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5G 클라우드 게임을 LTE 고객에게도 확대하는 것은 무엇보다 LTE 고객을 5G로 유치하는데 가장 자연스러운 ‘락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무래도 5G망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게임을 LTE에서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게임은 대용량 트래픽을 활용하는 콘텐츠로 LTE와 5G의 속도 차이를 고객들이 가장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통신시장이 침체된데다 삼성전자 ‘갤럭시S20’까지 판매가 부진하면 5G 가입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상태다. 단말기 외에 5G 고객 유치 통로가 절실했던 상황에서 게임 콘텐츠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다.

통신사들은 경쟁사의 고객까지 유인하는 수단으로 5G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포스나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2주간 진행한 사전 예약에서 예약 신청자 3만명 중 1만명이 SK텔레콤과 KT가입자로 나타났다.

과거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경쟁사보다 높게 실어 타사 고객을 유치했다면, 경쟁력있는 게임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타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게임이 5G 핵심 콘텐츠로 꼽히는 만큼,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시장을 키우기 위한 것도 LTE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아직 통신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LTE 가입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 충분한 준비 없이 클라우드 게임 이용자만 늘리면 네트워크 연결 문제가 발생, 고객 만족도만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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