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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인구대비 병상 수, 많은 국가일수록 코로나19 완치율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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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0명당 병상 수가 많은 나라일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완치율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과대학 코로나19 과학위원회(위원장 강대희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확진자 수가 3000명이 넘은 나라의 완치율을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로 비교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OECD 보건의료통계 2019'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인구 1000명당 회원국의 평균 병상 수는 4.7개이지만, 한국 병원의 전체 병상(총 병원 병상 수)는 12.3개로 일본(13.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한국의 병상수는 OECD 평균의 2.6배 규모에 달한다. 국내 병상은 환자들의 입원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급여적용을 받는 다인실(4~6인실)이 전체 병상의 약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2015년 메르스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대형병원의 보험적용 병상(다인실)확보 비율을 50%에서 70%로 확대하고, 감염위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음압격리병실을 확충한 바 있다.

국내 코로나19 완치율은 60% 이상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인구 1000명당 병상 수가 2~4개 수준인 터키, 포르투갈, 노르웨이 등의 완치율은 5%를 밑돌고 있다. 이들 나라의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각각 2.8개, 3.4개, 3.6개 등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쏟아져나왔던 이탈리아의 경우 완치율이 15%를 조금 웃돈다. 이탈리아의 1000명당 병상 수는 3.2개다. 서울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선임연구원인 조윤민 박사는 "앞으로도 여러 가지 보건지표와 보건자원대비 발생률, 사망률, 완치율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이날 학내외 전문가 31명으로 코로나19 과학위원회를 꾸렸다. 강대희 예방의학교실 교수를 위원장으로 학내 교수 12명과 외부 교수 9명, 외부 병원장 8명이 참여한다. 코로나19 주치의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와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등 2명이 고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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