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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프리미엄 찾는 혼수 수요 덕에 '백화점 가전'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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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가전양판점은 ‘시름’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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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성수기인 3월 이후 백화점은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데 비해 가전양판업계에는 비껴간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은 이사, 혼수 수요가 몰려 가전업계 성수기로 꼽힌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을 취소하거나 미루다 보니 혼수를 장만하는 소비자 역시 줄어 성수기인 3월 초반만 해도 가전 수요는 시들했다. 그러다 결혼식을 미룬 신혼부부들이 예정대로 신혼집 입주를 시작하면서 3월 중순부터 가전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수기를 맞은 가전양판업계와 백화점의 온도 차는 컸다.

신세계백화점은 3월 1일부터 15일까지 가전 매출이 전년 대비 –18.9%로 역신장했으나 16일부터 매출 회복세가 두드러져 16일부터 31일까지의 매출 신장률은 34.4%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뜻밖의 가전 매출 호조는 신혼부부의 혼수 수요가 이끌었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가전 매출 상승세는 역설적이게도 최근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결혼식을 미루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이끌었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신혼집 계약은 연기할 수 없어 미리 혼수 마련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3월 16일부터 31일까지 가전 장르의 연령별 매출 비중은 예비 신혼부부가 다수 포함된 20~30대가 전체의 41.4%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가전 매출은 3월 중반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3월 1일부터 15일까지 가전 장르 매출은 전년 대비 –18.4%로 역신장했지만, 16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28.3%로 반전됐다. 이런 기세는 4월까지 이어져 봄 정기세일 첫 주말인 3일부터 5일까지 현대백화점의 가전 매출은 지난해 세일 기간(3월 29~31일)보다 31.9%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도 3월 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세일 기간 동안 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김치냉장고 매출은 54.2%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가전양판업계의 같은 기간 매출 실적은 백화점과 온도 차가 뚜렷했다. A 가전양판점의 경우 3월 전체 매출은 두자릿수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3월 16~31일 매출도 2% 역신장했다. B 가전양판점 관계자는 “매출을 밝힐 수는 없지만, 전년 대비 매출이 급감했고 3월 역시 역신장했다. 그나마 온라인 개학 등으로 노트북, 태블릿 등 PC 부문 매출만 소폭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전 성수기가 백화점에서만 나타난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가전양판점보다 프리미엄급 제품을 다수 판매하는 백화점 특성상 혼수만큼은 고급으로 장만하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 중순부터 백화점 가전 장르 매출을 이끈 품목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이 주를 이뤘는데 이는 혼수 필수 가전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4월 들어 세일 첫 주말 사흘간 가장 잘 팔린 품목은 TV(143.2%), 냉장고(251.4%), 김치냉장고(193.1%), 세탁기( 77.9%) 등 대형가전으로 전년 대비 2~3배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으며 그 중에서도 대형 TV 수요가 급증했다. 65인치 이상 초대형 TV 수요가 높아졌고 압도적인 화질을 자랑하는 8K TV, QLED TV, OLED TV 등 프리미엄 사양을 찾는 고객이 늘며 신세계 강남점 일부 브랜드는 3월 프리미엄 TV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넘는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급 가전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찾으면서 코로나19에도 유일하게 가전 매출이 선방했다”라며 “특히 프리미엄급 가전 혼수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백화점이 자체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해 프리미엄급 제품도 가전양판점 제품과 가격 차이를 많이 줄이다 보니 이가전 매출이 눈에 띄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투데이/박미선 기자(onl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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