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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코로나가 앞당긴 미래…한 발 더 나간 폴크스바겐 버추얼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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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폴크스바겐 버추얼 모터쇼 화면. 단순히 온라인에서 차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실제 모터쇼에 간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 폴크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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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네바∙뉴욕 등 국제 모터쇼가 줄줄이 취소∙연기된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온라인 모터쇼’에 집중하는 트렌드가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모터쇼 대신 소비자가전쇼(CES) 등으로 몰리거나, 온∙오프라인 동시 행사를 치르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젠 온라인 모터쇼를 더 정교하게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주부터 17일까지 2주간 가상 현실로 폴크스바겐의 다양한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버추얼 모터쇼’를 운영한다. 단순히 인터넷에서 차를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렉티브 및 360° 보기 기능을 극대화해 실제 모터쇼 현장에 방문한 것처럼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폴크스바겐 측은 설명했다. 차량의 색상과 휠 구성을 변경해 보는 등 적극적인 참여도 가능하다.

폴크스바겐 버추얼 모터쇼에선 미래형 전기차 ID.3를 비롯해 폴크스바겐의 고성능 브랜드 R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플래그십 모델인 투아렉 R,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하기로 했던 신형 골프 GTI, 그리고 골프 GTD·골프 GTE 등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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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버추얼 모터쇼. 사진 폴크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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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헨 젱피엘 폴크스바겐 마케팅 총괄은 “이번 디지털 부스는 미래 혁신적인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폴크스바겐의 새로운 시도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첫 발걸음일 뿐”이라며 “가상 현실이 제공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폴크스바겐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략의 일환이며, 이는 향후 경험 마케팅뿐 아니라 브랜드의 표현, 고객 및 팬과의 상호 교류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달 30일 3세대 G80을 온라인 생중계로 공개했고, 기아자동차도 4세대 쏘렌토를 온라인 토크쇼 형식으로 공개했다. 기아차는 당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쏘렌토 신형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되자 온라인 출시로 계획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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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지난달 3일(현지시간) 온라인을 통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하려던 신차들을 소개했다. 올리버 칩제 BMW그룹 회장이 직접 출연해 내년 출시하는 전기차 i4 컨셉트카를 소개했다. 사진 BMW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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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도 최근 전기차 i4 콘셉트카를 사장이 직접 나와 온라인 생중계로 공개했다. i4는 쿠페형 세단 4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으로, 완충 후 최대 600㎞까지 달릴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온라인 생중계로 선보였고, 현대차도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를 온라인 생중계했다. 이처럼 코로나19를 계기로 완성차 업체마다 온라인 프로모션을 더 효과적으로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모터쇼가 온라인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는 이유는 모터쇼 자체가 힘을 잃어가는 측면도 크다. 과거엔 오프라인 모터쇼가 신차를 공개하고 네트워크 하는 유일한 장소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돈이 많이 드는 데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전기차 등 미래차의 발달로 산업간 융합이 이뤄지면서 모터쇼 대신 CES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선택하는 빈도까지 늘어났다.

한편 올 한해 예정됐던 모터쇼는 대부분 취소하는 분위기다. 이미 3월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됐고, 4월 예정이던 미국 뉴욕 오토쇼는 일단 8월로 연기됐다. 역시 4월에 열릴 예정이던 중국 베이징 모터쇼도 무기한 연기됐고, 6월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취소됐다. 주최 측이 5월에 강행하려던 부산 모터쇼도 취소됐고, 아직 기간이 상당히 남은 10월 파리 모터쇼도 취소됐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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