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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끝나지 않은 '케네디家의 저주'. 실종된 케네디 조카 시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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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여덟살 아들과 카누타다 실종

지난 3일 실종됐던 존 F.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의 조카가 숨진 채 발견됐다. 7일(현지 시각) CNN 과 NBC 등에 따르면 미 동부 체서피크만에서 자신의 아들과 함께 실종된 메브 케네디 타운젠드 매킨(41)의 시신을 찾았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자가격리차 머물던 친정집에서 약 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8살짜리 아들 기디언은 아직 찾지 못했다.

케네디 타운젠드 전 메릴랜드주 부지사의 첫째 딸이기도 한 메브는 그의 친정인 체서피크만에서 가족들과 함께 자가격리 중이었다. 그의 남편에 따르면 메브는 아들과 함께 공놀이를 하던 중 공이 물에 빠지자 이를 줍기 위하여 카누를 타고 나갔다가 돌풍이 덮치며 사고를 당했다. 인권변호사로 일하던 메브는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국제 보건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담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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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 사고로 실종됐던 메브 케네디(가운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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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가 사망하면서 케네디 가문의 저주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명문 정치 가문 케네디가(家)에 유독 불행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많았던 탓이다. ‘케네디 가문의 비극’이라고도 불린다.

케네디 가문은 1840년대 패트릭 케네디가 아일랜드를 떠나 미국 보스톤에 정착하면서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패트릭은 사업으로 큰 돈을 벌어 정계에 진출했고 아들 조셉을 보스턴 시장의 딸 로즈 피츠제럴드와 결혼시켰다.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조셉의 목표는 자식을 미국의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 1961년 그의 소원대로 둘째 아들인 존 F. 케네디가 대통령이 됐지만 비극은 가문을 덮쳤다.

1944년 세계 제 2차 대전 당시, 9남매 중 큰아들이자 후계자였던 조셉 P. 주니어는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사망했다. 낙하 시점까지 철저히 계획된 훈련이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조셉 주니어는 29세에 숨졌다. 1948년엔 둘째 딸인 캐슬린이 28세로 사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한 영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해당 비행기가 프랑스 남부 세벤 산맥에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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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미국의 최연소 대통령이 된 존 F. 케네디. 1963년 암살됐다.


1963년엔 대통령이 된 존 F. 케네디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당했다. 1968년에는 조셉의 셋째 아들이자 법무장관을 지낸 로버트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암살당했다. ‘케네디 가문의 저주’라는 말도 이때 등장했다.

이후에도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인 존 F. 케네디 주니어가 부인과 함께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고, 로버트 전 법무장관의 아들은 스키사고로 사망했다. 이밖에도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거나 심한 부상을 당한 사람이 유독 많았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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