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유통, '포스트 코로나'를 선점하라] 언택트·홈코노미…새로운 소비 패턴 자리잡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생활 모습이 크게 바뀌었다. 특히 집에서 모든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이른바 '홈코노미' 시대가 개막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초·중·고·대학들은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제도를 실시한다. 접촉을 꺼리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거리에는 사람들이 사라졌고, 사람들이 몰리는 대형쇼핑몰, 마트를 찾는 이들도 현저히 줄었다. 외출 자체를 멀리 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찾기보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등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메트로는 '코로나가 앞당긴 유통가 혁신' 시리즈를 통해 유통 시장의 판도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온라인 장보기 급증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34.3% 급증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7.5%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개편 이후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백화점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잦은 임시 휴점과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의 영향으로 매출이 21.4%나 급감했다. 대형마트 역시 의류 매출이 46.5%나 급감했고, 개학 연기로 신학기 수요가 축소되면서 잡화 부문 매출도 41.5% 감소했다. 다행히 백화점 업계는 4월 들어 봄 정기세일과 봄 날씨가 맞물리면서 매출 회복세에 접어드는 분위기이다.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온라인 생필품·식료품 구매는 크게 늘어났다.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늘면서 식품 매출은 무려 92.5% 증가했고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상품 판매 증가로 생활·가구 매출도 44.5%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체 유통업체 매출(10조6000억원)에서 온라인 유통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9.0%로 전월 동기대비 9.2%포인트 증가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개학·재택 근무 확산에 디지털 기기 수요↑

온라인 개학, 재택 근무로 인해 PC 및 주변기기 수요가 크게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 개학이 논의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롯데하이마트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된 PC기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19년 3월 21일 ~ 4월 6일) 약 70% 늘었다. 품목별로 데스크탑, 노트북, 태블릿은 같은 기간 각각 105%, 65%,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게 늘던 2월14일~3월15일 동안 디지털기기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전체 2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품목으로, 노트북과 PC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32%와 64%씩 증가했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에 필요한 PC 카메라도 87%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키보드스킨(59%), 키보드키캡(69%) PC청소용품(12%) 등 PC 주변용품도 인기리에 판매됐으며, e교육 관련 상품 판매는 3배 가까이(190%) 증가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외식보다는 집밥…관련 상품 인기

여기에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면서 냉장고와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김치냉장고'위니아 딤채'의 3월 매출은 전년 동기간보다 63% 신장했으며, '쿠쿠전자'의 트윈 프레셔 전기밥솥 매출은 전월 대비 전월 대비 47%, 전년 동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편의점들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맞는 프리미엄급 신상품 개발과 더불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제품들을 끊임없이 출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3월 GS25에서는 냉장반찬과 냉동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25%, 42%씩 늘었다.

◆코로나 종식에도 소비 변화는 지속될 것

하지만,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소비 스타일의 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사 분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편리미엄 상품 수요는 늘고 있는 추세였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의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간편식 시장'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의 혼밥 여부를 살펴본 결과, 가장 관심이 높은 품목은 컵밥(45.4%)으로 나타났고 뒤이어 즉석밥(39.2%), 파스타(35.4%), 즉석찌개(34.5%), 즉석국(34.4%)순이었다. 즉석조리식품의 섭취용도는 공통적으로 '식사대용'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2016년도 5899억 원에서 2018년도 9026억 원으로 53% 증가하며 매출 점유율이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또한, 온라인 장보기 역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일반적 패턴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불러온 변화로 온라인 쇼핑에 익숙치 않은 세대들까지 유입되고, 생필품·식료품의 온라인 쇼핑과 배달앱 사용이 고착화할 것"이라며 "대형마트 온라인 부문은 고객 록인(자물쇠) 효과를 강하게 누릴 수 있다. 소비자가 어떤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사한 상품이나 서비스로의 수요 이전이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