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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코로나19 속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 티셔츠…中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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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전부터 판매…SNS 타고 ‘인종차별’ 논란 확산
한국일보

해외 쇼핑몰 레드버블에서 판매 중인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적힌 티셔츠. 레드버블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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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적힌 티셔츠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돼 중국인의 분노를 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부 국가에서 중국인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인종차별을 더 부추긴다는 비판이다.

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대만인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아시아인이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옷이라며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라고 적힌 티셔츠 사진 여러 장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확인 결과 해당 티셔츠는 레드버블 등 몇몇 해외 의류 쇼핑몰에서 실제로 판매 중인 제품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판매돼 왔으나, 이번 사태와 맞물리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

한 쇼핑몰에는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라는 기본 문구 외에도 ‘나는 한국인이다’ ‘나는 베트남인이다’ ‘나는 아시아인이지만, 중국인은 아니다’라는 등 국가별 다른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가 판매된다. 가격은 한 장당 20~30달러(2만4,000~3만7,000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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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쇼핑몰 티퍼블릭에서 판매 중인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 티셔츠. 이 쇼핑몰에는 같은 문구를 담은 스티커, 머그컵 등도 판매한다. 티퍼블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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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도 해당 티셔츠를 살 수 있다. 제품을 올린 판매자는 “일본인, 베트남인, 필리핀인 등 중국인으로 오해 받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라며 “중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단하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홍보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인종차별과 분리주의 행동을 부추기는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중국인 누리꾼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보고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발원지가 반드시 중국이라고 할 순 없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중국 책임론’에 반발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도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해외 체류 중국인들이 감염 우려와 인종차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트윗은 인종차별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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