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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시중銀 "대기업 자금조달 악화...금융위기 수준,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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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대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 은행들은 대기업들의 자금조달 애로 수준이 '금융위기 수준이거나 더 심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나타났다. 대기업 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지 여부에 대해서도 '예측불가'라고 답했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은행들도 고위험업종을 선정해 익스포져(위험 노출액) 관리에 들어가 내부적으로 기업 신용등급 조정 계획이 있는 곳도 절반이 넘었다. 관련기사 3면
7일 파이낸셜뉴스가 6대 시중은행의 대기업여신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대기업의 현재 자금조달 애로수준'에 대해 응답자 절반(50%)이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더 심하다'로 답한 곳도 있어 6명 중 4명(67%)은 '금융위기 수준이거나 그 이상'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단기금융시장 경색에서 비롯됐다. 특히 회사채 시장이 실물경제 뇌관으로 지목되면서 자금경색 스트레스가 자칫 기업 부도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자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절반은 최근과 같은 대출 증가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선 '예측불가'라고 답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시적'이라는 답변은 34%(2명) 였는데 눈여겨볼만한 점은 일시적인 이유에 대해 시장의 수요감소 측면보다는 "은행도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대출을 마냥 늘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업 대출이 증가세를 보이자 대부분 이전에 비해 리스크관리 수위를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통적으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는데, 일부 업종은 고위험 업종으로 선정해 익스포져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고위험업종으로는 금속가공, 건설, 숙박, 부동산개발어종, 조선, 해운,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이 언급됐다.

아울러 기업 신용등급을 내부적으로 조정할 계획이 있는 곳도 절반(50%)을 차지했다. 향후 기업등급 조정에 따라 은행권 대출이 가능한 기업들이 줄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A은행 대기업 여신담당 임원은 "최근 대기업들은 은행 차입과 회사채 발행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금리 수준이 어떻게 결정되는 지에 따라 자금조달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회사채는 기본적으로 초우량 기업들이 발행하는 만큼 금리를 높게 하면 시장에서 소화가 될 것이며,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의 경우 채안기금으로 흡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제는 그 이하 등급의 기업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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