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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인수 잘 끝나야 할 텐데…" 불안 커지는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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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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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입국 제한 등 금지하는 나라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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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면서 아시아나항공도 내부적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COVID-19)'사태 장기화로 항공업계 전체가 고사 직전에 놓인 만큼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만약 인수가 성사되더라도 영업 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한 인력 구조조정 같은 고강도 자구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의 코로나발 위기로 아시아나 인수 철회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아시아나 직원들 사이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 한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전반적으로 인수가 원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최근 인수 무산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든 아시아나 직원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높다. 또 다른 아시아나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 명예퇴직을 신청하면 위로금으로 몇 년치 급여가 나올 것인지 예측하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는 7일 공시를 통해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HDC현산의 유상증자 일정을 미루는 공시를 했다. 아시아니는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유상증자를 변경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사실상 인수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셈이다.

아시아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결합 심사 일정이 지연되면서 부득이하게 유상증자 일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6개국에 기업결합 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중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인을 받았다. 한국에선 앞서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의 주식취득을 승인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의 인수 지연 및 철회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운항 노선의 대대적인 축소로 인한 영업손실이 막대할 뿐더러 이같은 상황이 향후에도 개선될지 장담할 수 없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위축된 여행심리를 고려하면 올해는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결국 내년 수요 회복을 봐야 하는데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게 항공업"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이스타항공과 같은 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HDC현산이 유상증자로 투입할 자금이 1조4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아시아나의 현 자본상황을 개선할 순 있지만 항공수요 회복이 불확실하다면 이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가 올해 1분기만 3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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