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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기자수첩]배민의 수수료 인상 논란…개선책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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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배달의민족(배민)이 새롭게 도입한 정률제 수수료 방식의 '오픈서비스'를 두고 말이 많다. 오픈서비스는 배민 앱에서 소비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상단에 업체를 노출시키는 광고 서비스로 배민을 통해 얻은 매출의 5.8%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배민 측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광고 여력이 없는 영세 소규모 자영업자일수록 수수료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말은 곧 매출이 높은 자영업자는 배민에 그만큼 더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하는 구조라는 것과 같다.

업주들은 즉시 반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전보다 사업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환경에서 배민이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다.

배달앱의 독과점 우려가 커지자 공공배달 앱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55.7%, 요기요 33.5%, 배달통 10.8% 등인데 지난해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을 인수하면서 사실 독과점 상태다.

공공배달 앱은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주문·결제·배달 서비스 플랫폼으로, 광고료나 중개 수수료 없이 업체가 배달비만 부담하면 된다. 현재 서울 광진구, 전북 군산시 등 일부 지자체가 공공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앱 유지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민간 앱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로 앱을 만든 후 유지·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폐기된 공공앱이 많다.

수수료 꼼수 인상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배민은 식당 사장님들과 상생하려는 노력도 많이 보여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상공인 경영난 극복을 위해 월 최대 15만원 한도 내에서 3, 4월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드리는 정책을 지난달 발표했고,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 대구 지역 어린이들에게 식사 쿠폰을 선물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수료 인상 논란으로 모든 것이 바래졌다. 소비자도 배민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고, 배달의민족이 아닌 배신의민족이라는 오명까지 쓰게 됐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배민이 오랫동안 자사를 알려온 광고 문구다. 배민은 최근 오픈서비스 관련 사과를 하면서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우리 민족을 강조하며 성장한 배달의 민족이 윈윈 가능한 개선책을 내놓길 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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