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개화기 한창인데 이상저온 덮쳐… 웃음꽃 사라진 과수농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공수분으로 착과 늘리고
적과 작업은 최대한 늦춰야
농진청 "저온피해 상시화 추세
사후관리 특히 신경써야" 당부


파이낸셜뉴스

개화기 이상 저온으로 피해를 입은 과수원. 과수는 꽃이 핀 동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수정 능력을 잃게 돼 과실을 맺지 못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경기·경북 등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한창 개화기를 맞은 과수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과수 꽃눈 개화기가 일주일 가량 앞당겨 졌지만 최근 국지적 이상 저온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봄철 농작물 저온 피해는 매년 상시화 되는 추세다.

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사이 경기, 강원, 충북, 경북, 전남 내륙 지역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관측됐다. 개화기 과수 저온피해 한계 온도보다도 낮았다. 주요 과수별 한계온도는 사과 -2.2℃, 배 -1.7℃, 복숭아 -1.1℃ 등이다.

과수는 꽃이 핀 동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암술의 씨방이 검게 변하면서 죽게 된다. 씨방이 죽으면 수정 능력을 잃게 되어 과실을 맺지 못한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현재 꽃이 핀 배, 복숭아, 사과의 저온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후관리를 당부했다. 농진청은 "저온 피해가 발생한 과수원에서는 안정적인 열매 달림을 위한 재배관리 기술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배는 인공수분을 1회에 끝내기보다 꽃이 질 때 까지 2∼3회 정도 나눠 실시해 늦게 핀 꽃까지 최대한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 중심화(과실의 품질이 좋게 나오는 어미꽃)가 피해를 입은 사과는 측화(새끼꽃)에도 인공수분을 실시해 착과(열매가 달리는 양)을 확보해야 한다.

또 상품성이 낮은 열매를 따내는 적과 작업을 최대한 늦게 실시해 가능한 많은 열매가 달리도록 한다. 저온 피해가 심각한 과수원은 나무자람새(수세) 관리를 위해 상품성이 낮은 과일(비정형과)도 열매 달림(착과)을 유도해야 한다. 열매 달림이 적으면 나무자람새가 강해져 이듬해 생육과 꽃눈분화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은 열매도 키워야 한다.

웃거름과 엽면살포(잎에 거름을 주는 것) 등 거름 주는 양은 줄이고, 여름철에 나오는 새로운 열매줄기 유인작업과 가지치기를 통해 나무자람새가 강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농진청은 봄철 저온 피해 등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영농을 도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올해 과수의 꽃 피는 시기가 빨라 저온피해 발생 우려가 커진 만큼 과수농가에서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후관리에 특히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