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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코로나 버텨야 산다"…가전 양판점 '빅2' 경영쇄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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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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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 2위 가전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 쇄신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대형 오프라인 가전 양판점들은 유통시장은 온라인 가전유통의 확산 속에서 생존을 위한 체질개선을 추진해왔다.

7일 유통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비대면 방식으로 급속히 변하면서 국내 최대 가전 양판점들이 탈출구 찾기에 분주하다.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롯데하이마트는 창사 20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9일부터 16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다.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 대리~부장급 직원이 대상으로 해당 조건에 맞는 직원 수는 80여명으로 알려졌다.

부진한 실적이 희망퇴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1% 급감했고 매출도 2.1% 감소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9%까지 떨어졌다. 전자 제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전국 점포 근무 인력을 200명 이상 충원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롯데하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전자랜드도 연간 매출액이 2018년 7430억원에서 2019년 7760억원으로 성장이 더뎠다. 코로나 영향으로 3월 한달 오프라인 매출도 지난해 대비 20% 줄었다. 유난히 여름이 빨리 찾아온 지난해 비해 쌀쌀한 봄 날씨도 효자상품인 에어컨 판매에 걸림돌이 돼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신규매장 10곳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전자랜드는 아직까지 희망퇴직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전자유통 업계 관계자는 "대형가전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줄어들면서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신학기 특수를 누리지 못하면서 매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전자업체들은 온라인몰과 옴니스토어 등 판매 채널 다양화로 체질개선을 하면서 체험형 프리미엄 매장을 앞세워 온라인몰로 떠난 소비자 되찾기에 나서고 있다. 안마의자, 오디오 등 체험이 중요한 제품들의 비중을 높이고 휴식 공간을 만들어 체류시간을 늘리는 등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안으로 전국 460여개 매장 중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11개 매장을 폐점하고, 21곳은 이전·통폐합할 방침이다. 그 대신 초대형 프리미엄 매장인 메가스토어를 올해 잠실점(약 2000평 규모)을 시작으로 10개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2호점은 상반기 중 수원에서 오픈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체험형·휴식형 대형 매장으로 재편해 소비자들에게 온라인이 제공할 수 없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이다.

전자랜드도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 강화에 팔을 걷었다. 전자랜드는 지난 1월 수원시 권선구 탑동에 파워센터 66호점인 '서수원점'을 신규 오픈했다.

파워센터는 전자랜드의 체험형 프리미엄 가전매장이다. 2017년 용산 본점을 파워센터로 리뉴얼한 뒤 2년여만에 전체 전자랜드 매장 2개 중 1개가 파워센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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