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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트럼프가 밀어붙이는 말라리아약 놓고 백악관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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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의사 처방을 전제로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약을 허가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놓고 백악관 대응팀 내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심부전증 등 다양한 부작용 염려가 있는 데다 약효가 분명히 검증되지 않은 약물 허가를 밀어붙인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미 언론은 6일(현지시간) 이틀 전 백악관 회의에서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앤서니 포시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설전을 벌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이자 코로나19 의료물자 조정관 역할을 맡고 있는 나바로 국장은 말라리아 치료약으로 쓰였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과를 분석한 자료를 내놓으며 투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포시 소장이 "입증되지 않은 일화적인 증거일 뿐"이라고 반론을 펴자 나바로 국장은 "의사는 반대만 한다"며 언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도 여러 방송에서 "전쟁과 같은 시기에는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감을 믿는다"면서 "누가 옳았는지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관련 약물에 따르는 부작용 가능성을 묻자 "내가 어떻게 아느냐"며 "나는 의사가 아니지만 상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서 시간을 허비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홍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방정부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2900만정을 의료기관에 배분할 예정인 가운데 인도에 해당 약품 공급을 요청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도 외무부는 7일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이웃 국가에 적절한 양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공급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힌두스탄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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