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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권력공백 우려 커지는 英…외무장관, 총리대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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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보리스 존슨 총리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증세로 입원한 지 하루 만에 중환자실로 이송되면서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영국 내에서 커지고 있다.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업무 대행을 맡게 됐지만 전례 없는 상황에 현지 언론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최악 시나리오까지 쏟아내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6일 "성문 헌법이 없는 영국 특성상 총리직을 수행 못하는 상황에 대한 공식 규정은 불분명한 상태"라며 "대행 권한을 넘겨받았다고 해도 총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고 우려했다. 이어 '총리는 사임하거나 사망하지 않는 한 임기를 계속한다'는 정부 싱크탱크의 말을 전하며 "만약 총리가 사망하면 엘리자베스 여왕이 라브 장관에게 새로운 내각 구성을 임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총리직 대행을 맡은 라브 장관은 "총리가 지시한 사항을 최대한 빨리 실행에 옮기겠다"면서 앞으로 코로나19 대응 회의를 주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세계 주요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지난 6일 중환자실로 이송되기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은 상태"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시물을 올리기도 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시민들 충격이 더욱 크다. 집중치료실은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중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인공호흡기가 부착된 병상이 준비된 곳이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존슨 총리는 인공호흡기를 쓰고 있지 않다"면서 "산소 공급을 받았지만,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기 위해 집중 치료 병상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은 총리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도 SNS를 통해 "얼마 전 G20 화상 정상회의에서 뵈었는데, 갑작스러운 입원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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