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CEO의 투자 한수] 채권도 분산투자로 리스크관리 우선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코로나19가 전국 각지로 확산되면서 한국 사회 전반에서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제 코로나19는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 경제의 '블랙스완'으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검은 백조'를 뜻하는 블랙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일어날 경우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을 의미한다. 금융시장에 블랙스완은 생각보다 여러 차례 존재해왔다.

이번 코로나19 전에도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비롯해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분쟁 등 크고 작은 블랙스완이 출현했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블랙스완을 예상하는 것은 투자 전문가에게도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블랙스완의 전조가 감지된다면 보유 포트폴리오를 위기 상황에 맞게 선제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시기에는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또 채권자산 안에서도 크레디트를 다각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향후 금리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보다 안정적으로 꾸준한 인컴을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을 가져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은 금리 인하 환경에서 우수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채권자산을 늘려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면 알파의 수익 창출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동일한 투자등급 채권자산 내에서도 상대가치를 따져 선별적으로 배분하는 멀티 크레디트 전략이나 시장의 금리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을 3개월부터 3년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면 전통적인 투자등급 채권 대비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멀티 크레디트 전략'은 여러 자산군·섹터·지역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기술적인 약세 구간에 놓인 자산을 포착해 추가 매수함으로써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리스크 요인과 시장 상황은 계속 바뀌기 마련이므로 채권시장 내에서도 매해 자산군별 성과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왔다.

코로나19 국면이 진정되더라도 미국 대선을 비롯한 잠재적인 리스크나 고려해야 하는 요인이 여전히 시장에는 많이 남아 있다. 불확실한 시장에서는 기대수익률은 낮추고 안정적인 인컴을 추구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더불어 동일한 투자등급 채권 내에서도 전 세계 다양한 투자등급 자산에 유연하게 분산한다면 포트폴리오 변동성은 낮추면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배인수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