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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삼성, D램 덕에 버텼다…D램 가격 석달 연속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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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전자 1분기 실적 ◆

매일경제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반도체의 선전과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증권가의 기대(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 덕분에 6조원대 영업이익을 지켜내며 1분기 실적에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부진 영향이 지난 3월 이후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는 TV·가전·디스플레이 등은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8.15%, 영업이익은 10.6% 각각 줄어든 수치다. 메모리(D램·낸드플래시) 불황이 지속되던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 2.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1.6%로 2016년 3분기(10.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55조4930억원, 영업이익 6조1232억원)를 소폭 웃돈다. 최근 일부 증권사가 5조원대로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했던 것에 비하면 6조원대를 수성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난 2월에 컨센서스가 6조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후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하향 조정돼 왔고 연초 7조원대를 예측한 곳이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사업환경 악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하고 스마트폰 부문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4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 1분기(4조1200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약 18.8% 늘어난 금액이다. IM(스마트폰·통신장비)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2조2700억원)보다 소폭 늘고, 작년 4분기(2조5200억원)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반도체는 2018년 4분기 이후 부진이 계속되던 메모리에서 가격·수요 회복이 일부 진행돼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원화값이 하락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환율이 우호적이었던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삼성전자는 대부분 반도체 제품을 국내에서 만들고 있어 환율 변동의 영향을 작지 않게 받는다.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D램(DDR4 8Gb)의 고정거래가는 2.94달러로 전월 대비 2.08%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따른 액정표시장치(LCD) 적자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문 감소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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