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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삼성·LG전자 1분기 선방, 진짜 위기는 2분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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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전자 1분기 실적 ◆

매일경제

국내 전자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1분기 나란히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부진 등 악영향이 3월 이후 본격화한 만큼 2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될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매출액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매출액 55조4930억원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전망치 6조1232억원을 다소 상회한 수치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5조원대로 낮췄는데, 6조원대를 지켜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호조는 반도체가 이끌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에 환율 효과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20의 판매 부진에도 스마트폰은 환율 효과에 힘입어 일정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고 TV·생활가전·디스플레이는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도 이날 1분기 매출액 14조7282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영업이익 컨센서스 87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깜짝 실적'으로 평가된다. LG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주요 사업부인 가전과 TV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데다,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는 LG이노텍의 실적이 호전된 것이 영향을 줬다.

업계의 시선은 2분기에 쏠려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지 못하면 소비자의 가처분소득 및 기업 투자지출 급감이 더 큰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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