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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서울 첫 코로나 사망자 나와...구로 콜센터 직원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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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아내 확진 다음날 일가족 모두 양성 판정

폐암 말기 남편 대신 생계 책임지기 위해 콜센터 근무

망원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운구

조선일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월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사망자 숫자를 발표하며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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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첫 사망자가 나왔다. 166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의 남편 A(44)씨다.

7일 서울 마포구청에 따르면, 마포구 망원동에 사는 A씨는 지난달 19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사망했다. 당초 폐암을 앓고 있었는데 코로나 감염이 겹쳤다.

A씨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으면서 생계를 책임지게 된 아내 B씨가 구로구 콜센터에서 일하게 됐다. 그러나 B씨가 일터에서 감염돼 지난 18일 확진판정을 받아 마포구 10번 확진자가 됐다. 다음날 A씨와 10대 아들과 딸이 각각 마포구 11·12·13번 확진자가 돼, 4명의 일가족이 모두 확진판정을 받았다. 구청에 따르면 현재 A씨와 10대 아들은 입원 치료 중 먼저 완치가 돼 퇴원 했고, 딸은 아직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코로나로 세상을 떠난 탓에 장례식을 치를 수 없다”며 “운구는 망원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맡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홀로 남겨진 아내가 아이들을 위해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만큼 생활비 지원 등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192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경기도(8명)을 제외하곤 사망자가 없었다. 수도권 첫 사망자는 지난 2월 25일 경기 고양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몽골인 남성(35·남양주시 거주)이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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