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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시뻘건 유리물 20분 만에 밀폐용기로…삼광글라스 논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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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광글라스 논산공장

유리용기 하루 100만 개 이상 제조…아시아 최대 규모

규사·석회석 들어간 지 20분 만에 유리밀폐용기 ‘뚝딱’

지난해 흑자전환 삼광글라스…“2020년 제2도약 원년으로”

이데일리

충청남도 논산시에 위치한 삼광글라스 논산공장. 금형 과정을 마친 빨간 병유리 용기들이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다음 공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공장의 일일 생산량은 글라스락 밀폐용기 20만 개, 병유리 80만 개에 달한다. (사진=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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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해외 바이어들도 ‘한국에 이런 유리공장이 있었냐’며 깜짝 놀랍니다. 규모와 생산량은 아시아 최대 수준이고, 환경 시설까지 빈틈없이 갖추고 있습니다.”

7일 충남 논산에 위치한 삼광글라스 논산공장. 16.5만㎡(약 5만 평) 규모로 조성된 이 공장은 논산산업단지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한건희 공장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열강화 유리를 제작할 수 있는 삼광글라스의 전초기지와도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유리용기 100만개 생산…아시아 최대 규모

논산공장은 삼광글라스의 주력 상품인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 제품과 각종 병유리를 생산한다. 일 생산량은 글라스락 밀폐용기 20만 개, 병유리 80만 개에 달한다. 보유한 금형 종류만 3만 개가 넘는다.

용해로(鎔解爐)가 있는 공장 2층으로 올라서자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유리공장 용해로는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인천에서 논산으로 공장을 옮긴 이후 이 용해로는 2018년 보수 공사를 거칠 때까지 한 번도 꺼진 적이 없다.

유리용기 생산은 크게 4단계로 이뤄진다. 호주·베트남 등지에서 실어온 규사(硅沙·모래)와 석회석 등 10여 가지 원재료를 배합한다. 이후 1500도 이상 용해로에 넣어 가열하는 단계를 거친다. 용해된 유리물은 금형으로 떨어져 각기 모양을 갖춘다. 이후 연마와 냉각 등 공정과정을 거치면 투명한 유리용기가 완성된다. 생산공정이 끝난 다음이 더 중요하다. 일반 병유리의 경우 품질검사 자동화가 돼 있지만, 밀폐용기 글라스락은 다섯 단계를 거쳐 불량 여부를 검수한다. 생산라인에서 1차로 육안 검사를 거치면, 오븐과 찬물에 번갈아 넣는 내열실험을 거친다. 이후 약 1m 높이에서 쇠구슬을 떨어뜨리는 강도실험도 진행한다.

포장단계에서는 작업자들이 직접 용기를 육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본다. 아주 약간의 흠집이라도 보이면 바로 폐기한다. 전희태 관리팀장은 “검수과정에서 제품에 금이 가거나 불량을 확인할 경우, 같이 생산된 제품 수십 개를 한꺼번에 전량 폐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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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글라스 논산공장에서 금형 과정을 거치고 있는 병유리 제품들.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다음 공정과정으로 이동되고 있다. (사진=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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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흑자전환…“제2의 도약 원년으로”

OCI그룹 계열사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많은 변화를 거쳤다. 20년 이상 경영해온 캔 사업을 매각하고 ‘재무통’ 문병도 신임 대표이사를 영입해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먼저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병유리 사업 부문에서는 해외 수출을 끌어올렸다.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을 포함한 생활용품 사업 부문에서는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고객층을 세분화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842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억원과 1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2018년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삼광글라스 측은 환경 관련 이슈로 플라스틱 용품 사용이 줄어들면서 대체재인 유리용기 사용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조직 개편으로 생활용품사업본부 내 온라인팀을 신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과 합병 법인을 설립해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할 ‘군장에너지’(가칭)를 설립하는 등 지배구조도 개선에도 착수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 전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각사 본업에 집중해 기업 전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2019년도 연간 흑자 달성은 삼광글라스가 지난 수년간 이어진 적자 위기를 극복한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 생활유리 제조사업에 더욱 집중해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매출 확대로 회사의 성장 동력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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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락 포장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직접 용기를 육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검수하고 있다. 아주 약간의 흠집이라도 보이면 같이 생산된 수십개 제품을 곧바로 폐기한다. (사진=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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