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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단독]코로나19에 국제 회계행사 韓 개최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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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이사회 화상회의 결정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 날아가

회계당국 "내년에 국내 유치 재도전할 것"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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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올여름 국제회계기준 재단 이사회(Trustees of the IFRS Foundation)를 국내에서 열려던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날리게 됐다.

7일 한국회계기준원 등에 따르면 IFRS 재단은 지난 6일 국가별 순회 현장 이사회 강행 여부를 논의한 끝에 당분간 비디오 콘퍼런스 콜(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론 냈다. 코로나19 창궐로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불가피한 선택이란 설명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증상 악화로 집중치료를 받는 점도 공포심에 불을 지폈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유럽과 아메리카 출신 위원들이 이사회에서 다수를 차지한다. IFRS 재단 본부는 영국 런던에 자리 잡고 있다.

애초 IFRS 재단 이사회는 오는 6월 9~11일 한국 서울에서, 오는 10월 13~15일 인도 뉴델리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었다. 앞서 IFRS 재단은 지난 2월 18~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사회를 정상 개최했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지기 전이었다.

하지만 한 달 새 상황이 달라지더니 연내 대면회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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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IFRS 재단 이사회에서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재정 담당 EU 집행위원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IFRS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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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재단 이사회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제정하는 국제회계기준 위원회(IASB) 등을 감독하는 상위기구다. IASB 위원을 임명하고, IFRS 재단의 정관 개정과 예산 승인 등 역할을 수행한다.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총 22명으로 구성된다.

지난 2010년 10월 국내에서 한차례 열린 적 있다. 이틀간 개최된 행사 첫날 만찬에 참석한 진동수 당시 금융위원장이 인사말을 통해 “이번 이사회가 대표적 신흥국인 한국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을 계기로 신흥국과 저개발국의 의견과 관점이 보다 IFRS에 조직적으로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바람이 통한 걸까. IFRS 재단은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을 신임 위원으로 선임하는 선물을 갖고 내한했었다. 연임에 성공한 정 이사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역시 2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IFRS 재단 이사회 한국 개최는 국제회계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역사적인 사건이었던 셈이다.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을 뻔한 IFRS 재단에 거는 기대가 컸던 이유다. 회계기준원도 물밑에서 국내 유치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내년 개최지 선정 시 재도전해볼 요량”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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