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등록금 부분 반환 93% 찬성"…연세대 학생들 교육권 보장 촉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세 교육권 네트워크 등, 7일 학교 앞 기자회견

"학생 5000명 중 93%, 등록금 부분 반환 요구"

"학교, 학생 의견 귀 기울여야…학생 교육권 보장"

[이데일리 유준하 박순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강의 일정이 장기화하자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 탓에 교육권에 피해를 봤다며 학교 측에 등록금 부분 반환을 요구했다.

이데일리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각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연세교육권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온라인 강의 개선과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세 교육권 네트워크’(네트워크)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단 연대’는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은 (개강 후) 토론식 세미나 강의 대신 PPT(파워포인트)로 제작한 영상을 보며 쏟아지는 과제에 허덕이고 있다”며 “비대면·온라인 강의는 학생들의 교육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므로 학교는 등록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학부생·대학원생 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총 93%에 이르는 학생들이 등록금 부분 반환에 찬성했다. 네트워크 측은 이를 두고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불만이 심각하다는 걸 알려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트워크 측은 “설문조사에서 약 5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 탓에 교육권침해를 받았다고 밝혔고, 이 때문에 휴학까지 고민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며 “온라인 강의가 학생들을 휴학까지 고민하게 하고 있다는 현실을 학교는 뼈저리게 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생들은 학교 측이 학생들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잇달아 비판했다. 박주현(연세대 문화인류학과 18학번)씨는 “학과 특성상 현장 연구, 즉 실습이 꼭 필요하지만, 코로나19 사태 탓에 현장 연구와 조모임, 실습 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평소와 같은 등록금을 냈는데, 똑같은 수업을 들을 수 없는 학생들이 분노하는 건 당연하다”고 토로했다.

김은결(행정학과 18학번)씨 역시 “여태껏 학교는 학생들에게 돈을 낸 만큼의 서비스를 돌려주겠다는 수익자 부담 원칙을 매번 내세웠다”며 “지금 소비자인 학생들이 만족할 만큼의 대체 강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에서 구체적 회계 내용을 공개했다면 학생들의 불만은 이 정도로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뿐만 아니라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충분하지 않은 자료를 주면서 학교는 학생들에게 등록금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강의 연장에 대한 대학생들의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전국 26개 대학 총학생회 연대단체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서울 종로구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업의 질 저하와 오프라인 개강 연기에 따른 주거 불안 문제 등을 호소하며 등록금 반환과 교육부-대학-학생 3자 협의회 소집 등을 촉구했다.

이데일리

(표=연세 교육권 네트워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