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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신규 환자 이틀째 50명 이하… “긴장 늦춰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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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일 확진자 47명 감소세 이어 / 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등 효과” / 요일별 환자 목·토요일에 집중 / 검역강화 이전 입국자들 변수로 / 丁총리 “젊은 층 몰리는 클럽 우려”

이틀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중순 시작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유럽발 입국자 검역 강화 등의 효과가 일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 판단은 이르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전날 47명에 이어 이날도 47명을 나타냈다. 통상 주말 동안 검사량이 줄면서 월요일 신규 환자가 적고, 화요일에 다시 많아지는 패턴을 보였는데, 이번주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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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근무 교대를 위해 격리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방역 당국은 지난달 22일 시행한 고위험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제한하는 등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시행 첫 주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 및 격리도 지난달 22일 시작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주 이상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코로나19 유행을 최대한 억제한 시민들과 찾아낸 확진자들을 중증도에 따라 안정적으로 치료한 의료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요일별 신규 확진환자 수를 보면 목요일, 토요일에 신규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3월 3주의 경우 월 74명, 화 84명이었으나 목 152명, 토 147명으로 늘었다. 3월 4주도 월 64명에서 목 104명, 토 146명으로 나타났다.

위험 요소도 사라지지 않았다. 4월 1일 검역 강화 이전 들어온 해외 입국자 가운데 양성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도 검역에서 확인된 14명을 포함해 17명이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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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는 방역 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있다는 의미다. 특히 증상이 경미한 젊은 층 감염자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도 있다. 젊은 층은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문을 연 일부 클럽 등 유흥업소에는 줄 서서 몰려든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가 부딪치는 클럽은 집단감염의 우려가 큰 장소”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나이트클럽, 감성주점 등 춤추는 클럽에 대해 매일 오후 11시부터 익일 오전 4시까지 집중적으로 방역조치를 이행하는지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는 신규 확진환자 50명 이내,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5% 이내로 유지될 경우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망을 벗어난 환자가 계속 발생한다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윤 총괄반장은 “긴장의 끈을 늦춘다면 얼마 뒤 다시 환자 증가를 경험할 수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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